"코로나19, 경기 하방리스크 단언 어려워…30개 지표 점검"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기획재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정도에 따라 우리경제의 회복흐름이 제약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기재부는 14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2월호에서 "최근 발생한 코로나19의 확산 정도와 지속 기간에 따라 중국 등 세계 경제의 성장 및 우리 경제의 회복 흐름이 제약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경기 하방 리스크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홍민석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배경 브리핑에서 "감염병은 경기 측면에서는 일시적인 쇼크로 볼 수 있다"며 "과거 사례를 보면 감염병 사태 종료 직후 분기에는 경기가 크게 반등하는 사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속 기간에 따라 영향이 달라질 수 있어 경계감을 가지고 있지만, 하방 리스크란 표현을 쓰진 않았다"며 "정부의 판단은 여기까지다"고 덧붙였다.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당연히 정부도 노력하겠지만 아직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지 20일밖에 되지 않았다"며 "이 자리에서 매크로(거시) 대책을 밝히긴 어렵고 마이크로(미시) 대책에서는 메르스 때보다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홍 과장은 또 "지난달 20일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나온 이후 일단위로 관련 지표를 면밀하고 점검하고 있다"며 "백화점·마트·면세점 매출과 슈퍼마켓·편의점 등 소상공인 관련 지표, 전체 방한 관광객과 중국인 관광객, 철도 이용률과 고속도로 통행량, 다중이용시설 숫자 등 30개 지표를 참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작년 4분기 우리 경제는 생산·소비·설비투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12월에는 경기동행·선행지수(순환변동치)가 동반 상승하는 등 경기 개선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외적으로도 올해 1월 들어 D램 반도체 고정가격이 소폭 상승 전환하고,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봤다.

지난해 12월 산업활동 주요 지표를 보면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0.1% 감소했지만 광공업 생산이 3.5% 늘면서 전(全)산업 생산은 1.4% 증가했다.

지출 측면에선 소매판매(0.3%), 설비투자(10.9%), 건설투자(4.1%)가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1월 수출은 조업일수 감소 영향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1% 줄면서 14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일평균 수출액은 작년 1월 19억2천만달러에서 20억2천만달러로 늘었다.

소비자심리는 지난달 소비자동향지수(CSI)가 104.2로 전월 대비 3.7포인트 상승했다. 기업 심리의 경우 1월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6으로 전월보다 2포인트 상승했고, 2월 제조업 업황 전망 BSI도 77으로 4포인트 올랐다.

작년 12월 경기동행지수(순환변동치)는 한 달 전보다 0.2포인트 올랐다. 선행지수 역시 0.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 취업자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6만8천명 증가했으며,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 상승 전환, 석유류 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1.5% 올랐다.

국내 금융시장을 보면 지난달 하순 이후부터 주가와 국고채 금리는 하락, 달러-원 환율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택시장은 지난달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모두 전월보다 0.28% 상승했다.

기재부는 "감염병에 따른 피해 우려 부문 지원과 함께 경제이 미칠 파급 영향 최소화에 만전을 기하겠다"면서 "올해 경제정책방향에 반영된 투자·소비·수출 활력 제고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등 경기 회복 모멘텀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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