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인한 재정적 충격에 대비해 외채를 대거 발행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지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최악의 공중보건 위기를 맞아 자본 조달 요건을 완화해주자 외채 발행을 서두른 것이다.

최근 몇주 사이 레전드 홀딩스와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국유기업인 중국선박공업(CSSC) 등이 새로 채권을 발행했다.

딜로직에 따르면 1월말 이후 아시아 지역의 G3(달러·유로·엔) 채권 발행 규모가 90억달러였으며 이 가운데 중국기업들이 발행한 외채는 41억달러에 달했다.

홍콩 소재 투자은행 AMTD그룹의 팀 팡 글로벌마켓 헤드는 "이들 기업의 일부는 앞으로 어떤 일이 발생할지 알 수 없다는 것 때문에 방어적 기조를 채택하고 있으며 다수는 올해 말 차환 수요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춘제(春節·중국의 설) 이후 다수의 기업 고객 응대에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 역시 기업들이 저금리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거시경제 총괄부서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일부 역외 차입자들이 최대 6개월까지 발행 한도를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몇 년 동안 중국 기업들이 발행하는 신규 G3 채권의 비중은 아시아 지역에서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매체는 또 중국 기업인들이 채권 발행을 홍보하기 위해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 금융중심지를 통상 방문하지만, 코로나 19로 인한 봉쇄 조치 때문에 콘퍼런스콜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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