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임하람 기자 =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약 한 달째로 접어들면서 서울외환시장도 코로나19 이슈 장기화에 적응하는 모습이다.

코로나19가 시장의 모든 이슈를 압도하고 질병의 확산 및 전개에 관련된 뉴스 헤드라인이 매일 달러-원 환율의 방향성을 결정지으며 환율 전망 자체가 무의미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면서 갑론을박이 이어진다.

14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본격적으로 촉발된 지난달 20일 이후 달러-원 환율은 1,150원대 후반에서 1,182원대까지 약 30원 이상 레벨을 높였다.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달러-원 환율은 전반적인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레벨을 높여왔으나, 관련 헤드라인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며 변동성을 높인 모습을 보여왔다.

◇"전망도 소용없어"…변동성에 '대응 장'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중장기 경제 전망이나 펀더멘털이 아닌 코로나19와 관련된 뉴스에만 출렁거리면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A 은행의 외환딜러도 "코로나19 이슈가 가장 중요한 이슈인데 워낙 불확실하고 환율이 그때그때 다르게 반응하다 보니 딱히 설명할 수 없는 등락 장세가 이어지는 것 같다"며 "요즘에는 뷰를 잊어버리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딜러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전망보다는 대응하는 장으로 달러-원 환율에 접근하고 있다고 말한다.

B 은행의 외환딜러는 "(코로나19 이슈에 따라) 하루에도 분위기가 왔다 갔다 하는 장이 이어지고 있다"며 "전망이 어려워지면서 전망보다는 대응의 장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강해진 위안화 연동…딜러들 난색

코로나19 사태 촉발 후 달러-원 환율이 위안화와의 연동성만을 높이고 있는 점도 딜러들의 고민이다.

위안화를 추종하다 보니 적극적인 플레이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C 은행의 외환딜러는 "수익을 크게 가져가려면 적극적인 포지션 플레이를 해야 하는데 위안화 연동 장에 어려움이 있다"며 "이런 장 흐름에 잘 맞는 특성을 가진 딜러들은 잘하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딜러들은 힘들어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환율이 높아진 변동성에 명확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않으며 포지션 구축도 어렵다.

D 은행의 외환딜러는 "전망해도 손실이 나는 장"이라며 "지난 4일 달러-원 환율이 1,198원을 뚫을 때는 (상승) 방향이 확실했는데, 이후 재료가 섞이면서 변동성이 높아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숏 장에서도 한 번에 환율이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상승 시도를 이어가면서 내려가는 모습이다"며 "이런 분위기가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향후 전망도 엇갈려…'사태 진정 vs 中 통계 불신'

한편,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시장 참가자들의 의견도 엇갈리면서 전망도 불확실하다.

코로나19 확산이 다소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는 인식과 시장의 예상보다 사태가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제기된다.

E 은행의 외환딜러는 "시장에서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감은 어느 정도 진정된 것 같다"며 "긍정적인 시선도 있으나 불안감도 여전히 지속하며 일일 변동성이 매우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결국 레인지 장에서 탈피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재료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F 은행의 외환딜러는 "코로나 관련 반응도 레인지 장으로 수렴하는 모습"이라며 "환율이 수렴 후 발산하기 위해서는 코로나19가 아닌 다른 재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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