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미래에셋생명의 금리 역마진이 확대되고 있다. 부채 부담금리 하락 폭이 크지 않은데 저금리 기조에서 운용자산수익률이 떨어진 탓이다.

미래에셋생명은 듀레이션갭 확대에 따른 금리위험도 있다. 다만 전문가는 미래에셋생명 금리 리스크가 다른 생보사보다 낮은 편이라고 진단했다.



◇ 역마진, 2018년 1Q -40bp에서 작년 3Q -50bp로 확대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별도기준 미래에셋생명의 운용자산수익률은 3.3%를 기록했다. 운용자산 기말 잔액은 총 20조7천270억원이다. 운용자산은 현·예금, 유가증권, 대출, 부동산 등으로 구성된다.

자산별 기말 잔액은 현·예금 2천327억원(비중 1.1%), 유가증권 17조264억원(82.1%), 대출 3조3천837억원(16.3%), 부동산 842억원(0.4%)이다. 이들 운용자산 수익률은 각각 2.4%, 3.0%, 4.8%, 1.1%를 나타냈다.

운용자산의 82%를 차지하는 유가증권은 국내투자와 해외투자로 나뉜다. 국내 비중은 87.4%, 해외 비중은 12.6%다. 국내투자에서 국공채 비중은 48.3%를 기록했다. 특수채는 12.5%, 회사채는 3.8%, 주식은 0.5%다.

해외투자에서 외화증권과 역외외화증권 비중은 각각 12.5%, 0.1%다. 미래에셋생명은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등의 외화증권을 역외외화증권으로 분류했다.

반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준비금 부담금리는 3.85%를 나타냈다. 준비금 평균잔액은 총 18조527억원이다. 보험별 준비금 평잔은 생존보험 7조6천218억원, 사망보험 8조156억원, 생사혼합보험 1조8천762억원, 단체보험 764억원, 기타책임준비금 4천628억원이다.

준비금 평잔은 2018년 말 해약식준비금과 지난해 3분기 말 해약식준비금을 합한 값을 2로 나눠서 구했다. 이들 보험의 부담금리는 각각 3.02%, 4.87%, 2.82%, 3.17% 등이다.

미래에셋생명 금리 역마진 부담은 커지는 추세다. 준비금 부담금리는 2017년 3.91%, 2018년 3.87%, 지난해 3분기 3.85%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운용자산수익률은 3.5%, 3.3%, 3.3%를 기록했다. 운용자산수익률과 준비금 부담금리 차이는 마이너스(-) 41bp, -57bp, -55bp다.

금리부자산 기준으로도 마찬가지다. 2018년 1분기 금리부자산 금리는 3.36%, 준비금 부담금리는 3.91%다. 단순 갭은 -55bp, 조정 갭은 -40bp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금리부자산 금리는 3.17%, 준비금 부담금리는 3.81%를 나타냈다. 단순갭과 조정갭은 각각 -64bp, -50bp다. 2018년 1분기와 작년 3분기를 비교하면 단순갭과 조정갭 모두 확대됐다.



◇ 듀레이션갭도 확대…"다른 생보사보다 금리위험 낮은 편"

미래에셋생명은 듀레이션갭을 없애야 하는 과제도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미래에셋생명 자산 듀레이션은 10.3년, 부채 듀레이션은 10.1년이다. 이에 따라 조정 듀레이션갭은 0.8년을 나타냈다. 미래에셋생명은 '자산듀레이션-부채듀레이션*(금리부부채/금리부자산)'으로 조정 듀레이션갭을 구했다.

갭은 점차 커지고 있다. 갭은 2018년 0.6년, 2019년 1분기 0.9년, 2분기 0.7년, 3분기 0.8년을 나타냈다. 이 기간에 자산 듀레이션이 부채 듀레이션보다 길었다. 자산 평균만기가 부채보다 길면 금리 상승 시 순자산가치가 감소할 위험이 있다.

보험권의 한 전문가는 "다른 생보사처럼 미래에셋생명 듀레이션도 감독기준에 따라 산출된 것"이라며 "따라서 실제로는 부채 듀레이션이 자산 듀레이션보다 길 가능성이 높다. 그럴 경우 금리 하락 시 순자산가치가 감소할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미래에셋생명 지급여력(RBC) 비율은 265.6%다.

시장에서는 미래에셋생명 금리위험이 다른 생보사보다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미래에셋생명 준비금 부담금리는 다른 생보사보다 낮은 편"이라며 "이 때문에 운용자산수익률을 높여야 하는 부담이 적다"고 분석했다.

그는 "자산에서 특별계정자산 비중이 높은 점도 강점"이라며 "특별계정은 일반계정보다 책임준비금을 쌓아야 하는 부담이 적다"고 진단했다.

실제 지난해 3분기 별도기준 미래에셋생명 총자산에서 특별계정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39.1%다. 삼성생명은 17.2%, 한화생명은 18.3%, 동양생명은 9.2%, 오렌지라이프는 15.8%를 기록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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