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블리츠 TS롬바르드 수석 이코노미스트 차이신 기고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금융시장 투자자들이 올해 미국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지만, 시장이 틀렸다고 스티븐 블리츠 TS롬바르드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주장했다.

블리츠 이코노미스트는 13일(현지시간)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 기고를 통해 "올해 말 미국경제가 반등할 것으로 보여 지금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임금과 물가가 오를 수 있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을 이유로 보험성 금리 인하에 나설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미 주식시장을 떠받치고 있으며 4분기 기업들의 이익은 기존에 가정했던 것보다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1분기에 경제성장률은 둔화하겠지만 주택시장을 중심으로 근본적인 상황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매달 대차대조표를 600억달러씩 확대하면서 금융시장의 위험 감수 행태에도 더 큰 우려를 표현하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그러면서 "FOMC가 쓰는 용어를 빌려 말하면 '지표의 실질적인 변화'가 행동을 촉구할 것"이라면서 "그렇지 않으면 연준은 나중에 현실화하지 않을 수도 있는 충격에 대비해 미래에 필요한 기준금리를 몇 bp 정도 버리는 것이라고 스스로 평가할 수 있다"고 블리츠 이코노미스트는 설명했다.

금리 인하를 위해서는 경기 침체를 보여주는 지표가 나와야 하지만, 실제로 침체를 예상하지도 않는 데다 연준은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금융시장의 위험을 부추기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블리츠 이코노미스트는 성장률과 물가 상승을 낙관적으로 예상하는 근거로 전미자영업연맹(NFIB)의 1월 소기업 조사 결과를 제시했다.

조사에서는 임금을 올리는 기업들의 비율이 급증했으며 더 중요하게는 판매 가격을 인상했다고 밝힌 기업의 비중도 크게 높아졌다.

미국 내 소비자들 역시 향후 6개월 사이 임금 상승을 예상했다.

그는 "연준이 의도하든 그렇지 않았든 스스로 행동의 자유를 제약시킨 꼴"이라면서 "금융 위험 감수에 대한 정책적 제한과 지난해 75bp의 보험성 금리 인하, 지속적인 대차대조표 확장 등으로 연준은 금리 인하를 위해서는 침체 신호가 필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블리츠 이코노미스트는 단기물 수익률 곡선이 재역전되면서 신용 제약과 함께 강달러가 예상되지만, 이는 연준의 완화적 정책이 지속된 때문이라면서 FOMC는 수익률 역전이 시장에 미칠 충격을 무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경기침체 증거가 없으면 올해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재차 말하면서 "경제가 우리가 예상하는 대로 흘러가면 시장이 반영하는 가격은 다시 뒤집혀 임금 상승 우려로 쏠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smje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3시 0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