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14일 진행된 국고채 50년물 입찰이 작년 대비 발행량 증가에도 무난했다고 평가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일반 생명보험사 중심의 기관 수요 이외에도 연기금 수요가 보태진 결과라고 풀이했다.

기획재정부가 이날 실시한 국고채 50년물(국고 02000-6809) 경쟁입찰에서 7천320억 원이 1.630%에 낙찰됐다.

입찰에는 총 9천440억 원이 참여해 응찰률은 125.9%를 나타냈다. 응찰 금리는 1.000~1.700%에 분포했으며 부분낙찰률은 100.0%를 기록했다.

A 보험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예상 수준에서 낙찰됐다"며 "이번 국고 50년 입찰 물량이 지난 12월보다 2배 이상 늘어났지만, 낙찰 금리는 10시 50분 시점에 30년물 금리 레벨 수준으로 낙찰됐다"고 말했다.

그는 "연기금 수요가 단계적으로 들어왔다"며 "응찰률이 125%로 높지 않았던 점은 부담스러운 부분이다"고 말했다.

B 보험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초장기물 발행이 크게 늘어난 만큼 물량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고 시작했다"며 "막상 입찰 결과 물량 소화는 무난하게 잘됐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 생명보험사 기관들 수요는 예상 범위 안에서 들어온 가운데 연기금 수요가 더해지면서 입찰 결과는 약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고 50년물 입찰은 사실상 참여자가 제한된 만큼 입찰 결과가 시장 전체에 영향력은 제한적이었지만 장기물 커브 정상화 기대감을 유지했다는 의견이 나왔다.

장중에는 이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발언이 채권시장 전반에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A 채권 운용역은 "입찰 이후에는 장기물 금리가 다시 위아래로 박스권에 갇히는 모습이다"며 "시장은 이주열 총재 발언에 주목하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B 보험사의 채권 운용역은 "장기물 입찰을 통해 연초 들어 커브가 정상화되는 움직임은 유지되고 있다"며 "장기구간 쪽 커브 정상화 기대감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C 보험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초장기물 발행이 늘어나면서 우려가 나왔던 데 반해 언제나 받아내는 수요는 계속 존재하는 모습이다"며 "입찰 영향보다는 이주열 총재의 호키시한 발언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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