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2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소멸됐으나 이에 둔감한 모습을 보이며 강보합권에서 마무리했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0.20원 상승한 1,183.00원에 마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1분기 경기 둔화 우려 속에 1,180원대에서 강한 지지력을 보였으나 금리 인하 기대가 물러나 상단도 무거웠다.

이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거시경제금융 회의를 한 후 기자들과 만나 2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하는 발언을 했으나 달러-원 낙폭은 크지 않았다.

이 총재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유동성을 여유롭게 관리하겠다는 것은 금리 인하와는 별개의 문제"라며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추가 금리인하 필요성은 효과도 효과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 또한 있기 때문에 함께 고려해서 신중히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달러-원은 해당 발언 후 무겁게 내려서면서 반락하기도 했으나 이내 전일 종가 수준을 웃돌았다.

기재부는 이날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2월호에서 "최근 발생한 코로나19의 확산 정도와 지속 기간에 따라 중국 등 세계 경제의 성장 및 우리 경제의 회복 흐름이 제약받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코로나19 사태가 경기 하방 리스크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주말을 앞두고 거래가 많지 않았고 주가가 상승하면서 달러-원은 장 후반부로 갈수록 상승폭을 반납했다.

변동성은 축소된 모습을 보였다.

◇ 17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78.00∼1,188.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주말 동안 코로나19 확진자 수 관련한 헤드라인과 뉴욕 금융 시장에서의 반응에 따라 달러-원이 움직일 것으로 보면서 하단 지지력은 탄탄할 것으로 예상했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금리 인하 베팅을 스팟에서 많이 하진 않는다"며 "이자율이나 스와프 시장이라면 몰라도 달러-원은 기준금리 인하 관련 전망에 크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고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헤드라인 의존도가 더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현재 중국 후베이성 봉쇄가 전혀 풀리지 않는 상태에서 미디어에 대한 제한을 강하게 하고 있어 우한 지역 제조업 타격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주로 지표가 3월 초 몰린 만큼 이 달 이후 다음 금리 결정 전까지 지표가 많지 않다는 점이 금리 인하 전망에 불투명성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달러-원이 국내 여건보다 대외 여건에 더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여 금통위 재료에 둔감한 상황"이라며 "1,181원 선에선 강하게 지지되는 것으로 보여 하단이 꾸준히 막히면 불안 재료가 터지면 더 위로 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C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크게 꺾였지만 현 상황에서 원화가 금리 방향에 크게 휘둘릴 상황은 아니"라며 "거래량이 많지 않아 환시가 비교적 조용했다"고 말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대비 1.20원 상승한 1,184.00원에 개장했다.

주말을 앞두고 호가대가 얇아 변동성은 나타났으나 변동폭은 3.40원에 그쳤다.

장 초반 1,185.30원까지 고점을 높였으나 주가 상승, 금리 인하 기대 후퇴 등으로 장 후반부로 갈수록 점차 무거운 모습을 나타냈다.

저점은 1,181.90원까지 낮아지기도 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83.5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4억3천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48% 상승한 2,243.59, 코스닥은 0.19% 상승한 688.91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36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311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9.768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77.62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08373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9.098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9862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9.31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9.28원, 고점은 169.54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310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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