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국고채 금리가 급등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 이달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한 영향이다.

14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5.5bp 상승한 1.330%, 10년물은 4.4bp 오른 1.653%에 거래됐다.

3년 국채선물(KTBF)은 전일보다 23틱 내린 110.60을 나타냈다. 외국인은 5천619계약 순매수했고, 증권은 9천103계약 순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LKTBF)은 58틱 급락한 130.64에 거래됐다. 외국인은 1천643계약 팔았고, 증권은 936계약 샀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시장참가자들은 기준금리 전망이 아직 유동적이라며 변동성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변동성은 아직도 진행형"이라며 "앞으로는 공방이 치열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금리가 기준금리 이하로 내려가는 등 과도하게 강했던 부분이 있었는데, 이를 되돌리는 수준으로 그칠 수도 있고, 외국인은 여전히 순매수다"고 덧붙였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2월 인하 가능성은 줄었지만 연내 인하 가능성은 오히려 커졌다고 본다"며 "이주열 총재는 코로나19의 경기 악영향을 피할 수 없다고 발언했다"고 말했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3년 지표물인 19-7호를 기준으로 전일 민간평가사 금리보다 0.3bp 오른 1.275%, 국고채 10년 지표물인 19-8호는 민평금리보다 0.6bp 상승한 1.611%에 거래를 시작했다.

간밤 미국 국채 금리는 장기채 위주로 하락했다. 10년물 금리는 1.63bp 내린 1.6206%, 2년물은 0.01bp 오른 1.4438%를 나타냈다.

국채선물은 오전장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국고채 50년물 입찰이 무난하게 진행되면서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시장에서 큰 폭의 움직임은 없었다.

국채선물은 오후 이주열 한은 총재의 발언이 나오면서 급락했다.

이 총재는 "코로나19 사태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 확산할지, 지속 기간이 얼마일지 가늠하기 어려워 국내경제 영향을 판단하기에 이르다"며 "추가 금리 인하 필요성에 대해선 효과도 효과지만 부작용 또한 있어 함께 고려해서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2015년엔 전반적으로 경제가 본격적으로 하강기에 들어설 때고 지금은 바닥을 지나서 회복되려고 하는 단계에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의 발언에 채권시장에서 2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했고, 국채선물은 낙폭을 급격히 확대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번달 기준금리 동결이 거의 확실해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다른 참가자들은 연내 인하 기대는 유효하며, 2월 인하 기대도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반응하기도 했다.

외국인은 이 총재 발언 이후에도 3년 국채선물을 계속 매수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5천619계약 순매수했고, 10년 국채선물은 1천643계약 순매도했다.

KTB는 약 21만3천920계약가량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308계약 증가했다. LKTB는 7만7천13계약가량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250계약 늘었다.

◇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5.5bp 오른 1.330%, 5년물은 5.0bp 상승한 1.454%에 고시됐다.

10년물은 4.4bp 오른 1.653%에 장을 마쳤다. 20년물은 3.0bp 오른 1.653%를 기록했다. 30년물은 2.6bp 상승한 1.643%, 50년물은 2.3bp 오른 1.640%를 나타냈다.

통안채 91일물은 1.6bp 오른 1.247%, 1년물은 3.4bp 상승한 1.278%를 나타냈다. 2년물은 4.5bp 오른 1.288%를 기록했다.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은 전 거래일보다 4.0bp 오른 1.913%,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등급도 4.2bp 상승한 8.041%를 나타냈다.

CD 91일물은 변화 없이 1.42%를 나타냈다. CP 91물은 변화 없이 1.67%를 기록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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