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경제 지표도 엇갈리면서 혼조세로 출발했다.

오전 9시 57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09포인트(0.1%) 하락한 29,394.22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41포인트(0.01%) 내린 3,373.53에 거래됐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24포인트(0.03%) 오른 9,715.21에 거래됐다.

시장은 코로나19의 확산 상황과 주요 경제 지표, 기업 실적 등을 주시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 13일 코로나19 확진자가 5천90명, 사망자가 121명 늘었다고 밝혔다. 누적 확진자는 6만3천851명, 사망자는 1천380명을 기록했다.

중국 당국은 중복 등을 이유로 누적 확진자 및 사망자 수를 하향 조정했다.

코로나19 확진 분류 방식의 변화로 지난 12일 확진자가 급증했지만, 신규 확진자 증가가 다소 진정됐다. 후베이성 외의 신규 확진자 수가 200명대로 감소한 점도 안도감을 제공했다.

다만 중국 당국의 잦은 수치 변경으로 정보의 신뢰성이 떨어진 점은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미국과 독일 등 주요국의 경제 지표도 엇갈리면서 증시에 뚜렷한 방향성을 제공하지 못했다.

미국의 1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3% 증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하지만 자동차와 휘발유, 음식 서비스, 건설자재 등을 제외한 핵심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변화 없음을 기록해 예상보다 부진했던 점은 우려를 샀다. 의류 판매점 판매도 큰 폭 감소해 불안감을 자극했다.

1월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3% 감소하며 두 달 연속 후퇴했다. 시장의 예상에는 부합했다. 보잉의 생산 차질과 따뜻한 겨울 날씨에 따른 유틸리티 생산 둔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항공기 및 부품을 제외한 제조업 생산은 양호해 회복 조짐도 보였다고 WSJ은 평가했다.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의 지난해 4분기 전기대비 성장률은 0%에 그치며 시장 예상에 못 미쳤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 우려가 큰 가운데, 주요국의 지표들도 기대보다는 다소 부진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자가 조심스러워졌다.

기업 실적이 양호한 점은 증시를 떠받치는 요인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S&P 500 기업의 77%가량이 실적을 내놓은 가운데, 이 중 72%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순익을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전분기 실적이 예상을 웃돌면서 주가가 장 초반 6% 이상 급등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양호한 기업 실적이 시장을 지지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BMO 글로벌 에셋 매니지먼트의 존 아담스 투자 전략가는 "4분기 실적이 완만하게 양호한 수준이다"면서 "순익 증가율이 여기서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이며, 이는 미국 증시에 긍정적인 징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약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13% 내렸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59% 오른 52.22달러에, 브렌트유는 1.97% 상승한 57.45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3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10.0% 반영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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