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한국에서 제조된 자동차들이 미국에 수입될 때 관세에서 자유롭지만 미국 기업들이 공장을 옮기기는 쉽지 않다고 14일 CNBC가 보도했다.

현재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유럽에서 제조되는 자동차들에 대한 관세를 올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고 중국과도 무역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수입 관세가 붙지 않는 안전한 국가가 한국이라고 CNBC는 전했다.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무역 재협상을 맺었고 이 협상은 한국으로 수입되는 자동차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자동차에 대한 내용은 크게 언급되지 않았다.

따라서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자동차는 올해 신고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LMC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올해 한국에서 만들어진 자동차는 미국 전체 자동차 매출의 5.5%, 92만3천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4.5%보다 오른 것으로 유럽산 자동차 비율인 7%와도 비슷한 수치다.

자동차 업계 관련 전망을 제시하는 기업인 아메리카스의 제프 슈스터 전략가는 "양적으로 많은 숫자의 자동차가 들어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에서 제조된 후 미국으로 수입되는 자동차 중 미국 브랜드는 제너럴모터스(GM)가 유일하다.

지난해 한국에서 제조된 후 미국으로 수입된 자동차 4대 중 1대는 GM의 자동차였고 나머지는 현대, 기아 자동차였다.

다만 지난해 GM의 자동차 전체 매출 중 6%만이 한국에서 수입됐다. 이는 현대·기아 자동차의 45%보다는 낮은 것이다.

CNBC는 관세 혜택에도 미국 제조업체들이 한국으로 공장을 옮기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노조 문제와 공장을 옮기는 비용을 계산할 때 관세의 영향을 상쇄할 정도로 비용적 이득을 보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센터포오토모티브리서치의 버나드 스위키 전문가는 "한국으로 공장을 옮기는 것이 가치 있게 되기 위해서는 너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또한 미국산 자동차 브랜드들은 한국에서 실적이 좋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IHS의 스테파니 브린리 역시 "한국의 단점은 노조가 너무 강하다는 것"이라면서 "노조를 다루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LMC는 시간이 지나면 현대·기아의 수입 비율은 늘어나겠지만, GM은 잠재적으로 수입을 점점 줄이고 중단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브린리 전략가도 "시간이 지나면 GM에게 한국 공장 중요성이 낮아지고 수익률이 높은 북미 지역과 중국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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