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달러 가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가운데 미국 경제 지표도 엇갈리면서 소폭 약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4일 오전 10시 52분께(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751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782엔보다 0.031엔(0.03%)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0853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8390달러보다 0.00140달러(0.13%)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19.12엔을 기록, 전장 119.01엔보다 0.11엔(0.09%)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5% 하락한 99.035를 나타냈다.

코로나19의 불확실성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미국 지표도 혼재되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였다.

중국 당국은 지난 13일 코로나19 확진자가 5천90명, 사망자가 121명 늘었다고 밝혔다. 확진자 수가 분류 방식의 변화 등으로 전일 급증했던 데서 다소 줄었다.

후베이성 외의 신규 확진자 수가 200명대로 감소한 점도 안도감을 제공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제공하는 통계에 대한 불신이 커져서 시장의 불확실성은 지속하는 중이다.

중국 당국은 중복 등을 이유로 누적 확진자 및 사망자 수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코로나19가 글로벌 경제에 미칠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지속했다. 피아트크라이슬러가 부품 조달 차질로 세르비아 공장의 운영을 중단할 계획이란 보도도 나왔다.

스코샤뱅크의 숀 오스본 수석 외환 전략가는 "크라이슬러가 유럽 공장 중 하나를 닫기로 하는 등 코로나19가 글로벌 공급 사슬에 차질을 주기 시작했다는 초기 신호가 나왔다"고 말했다.

유로존의 경제 지표도 부진했다. 독일의 4분기 전기대비 성장률은 0%에 그치며 시장 예상에 못 미쳤다. 유로존의 4분기 성장률 수정치도 전년동기대비 1.0%가 0.9%로 하향 조정됐다.

유로화는 부진한 경제 지표에 약세를 보였다. 1.0826달러까지 떨어지며 지난 2017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유로화는 하지만 이후 나온 미국 지표도 지지부진하면서 반등했다.

미국의 1월 소매판매는 0.3% 증가해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하지만 자동차와 휘발유, 음식 서비스, 건설자재 등을 제외한 핵심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변화 없음을 기록해 예상보다 부진했던 점은 우려를 샀다. 의류 판매점 판매도 큰 폭 감소해 불안감을 자극했다.

미국의 1월 산업생산은 보잉 제작 차질 등으로 0.3% 감소해 부진을 이어갔다.

이에따라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도 혼조세에 그치는 등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한 자신감도 다소 위축됐다.

다만 유로존보다는 미국 경제가 양호할 것이란 전망 자체는 큰 변화가 없는 만큼 유로화의 반등도 제한적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재정 부양책을 밀어붙일 것이란 기대로 등으로 큰 폭 올랐던 영국 파운드화는 이날 오전 장에서는 소폭 반락했다.

파운드-달러는 1.30177달러에 거래되면서 전장보다 0.2%가량 내렸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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