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미국과 유로존의 경제지표 부진 등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4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 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9bp 하락한 1.587을 기록했다. 이번 주 주간으로는 1bp 올랐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8bp 하락한 1.424%에 거래됐다. 주간으로 2.5bp 올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2.8bp 내린 2.043%를 기록했다. 주간으로는 거의 변화가 없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17.4bp에서 이날 16.3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가운데, 주요 지표가 다소 부진한 것으로 나오면서 금리가 하락했다.

독일의 지난해 4분기 전기대비 성장률은 0%로 시장 예상보다 부진했다. 유로존의 4분기 전년동기 대비 성장률 수정치도 예비치 1.0%에서 0.9%로 하향 조정됐다.

미국의 1월 소매판매에 대한 실망감도 금리 하락 압력을 가중했다.

미국의 1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3% 증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하지만 자동차와 휘발유, 음식 서비스, 주택용품 등을 제외한 핵심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변화 없음을 기록해 예상보다 부진했던 점은 우려를 샀다. 지난해 12월의 핵심 소매판매 결과도 0.5% 증가가 0.2% 증가로 큰 폭 하향 조정됐다.

미국 경제의 버팀목인 소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부상했다.

1월 산업생산도 보잉의 생산 차질 등으로 전월 대비 0.3% 감소하며 두 달 연속 후퇴했다. 다만 시장의 예상에는 부합했다.

코로나19로 중국은 물론 글로벌 경제가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은 가운데, 주요 지표가 다소 부진했던 만큼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강화됐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부진한 기업 투자가 올해 말 반등할 것으로 보이지만, 코로나19는 전망의 위험 요인으로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관련 상황은 다소 진정된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 당국은 지난 13일 하루 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5천90명, 사망자가 121명 늘었다고 밝혔다. 누적 확진자는 6만3천851명, 사망자는 1천380명을 기록했다.

중국 당국은 중복 등을 이유로 누적 확진자 및 사망자 수를 하향 조정했다.

확진자 분류 방식 변경에 따른 환자 급증 이후 신규 확진자 수가 재차 줄었다. 특히 후베이성을 제외한 신규 확진자 수가 200명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중국 당국이 발표하는 수치에 신뢰성에 대한 의구심은 커지는 등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D.A 데이비슨의 매리언 허레이 채권 트레이딩 부대표는 "핵심 소매판매가 0% 증가한 것은 매우 실망스러우며, 이는 GDP 통계에 곧바로 영향을 미친다"면서 "6개월 기준으로 보면 감소세"라고 지적했다.

그는 "신용카드 대출 및 자동차 대출의 연체율이 높아지는 점과 주택시장에서 최초 구매자가 부족한 점 등을 고려하면 소비자 부분에서 문제가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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