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올해 카드사들의 자금 조달 수단이 회사채에 편중된 상황에서 탈피해 자산유동화증권(ABS) 등 다양한 방식으로 변화할지 주목된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사의 할부금융채권 기초 ABS 발행액은 5조원으로 전년 대비 2조4천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카드사들은 조달 비용을 아끼기 위해 회사채 발행 규모를 20조1천억원에서 17조4천억원으로 줄였다.

카드사들은 회사채(카드채)보다 ABS에 대해 더 높은 신용등급을 높게 받고 있다.

지난해 자금 조달 상황을 볼 때 신용등급이 유리해 발행금리가 낮은 ABS로 발행 분위기가 다소 쏠린 것으로 금감원은 분석했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분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맹점 수수료 이익이 크게 줄어드는 카드사 입장에서는 더 낮은 금리로 자금 조달을 해 이익 감소를 최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하나카드는 신용카드 매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3억달러(약 3천477억원) 규모의 해외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했다.

당장 조달 금리를 아껴야 하는 카드사 입장에서는 하나카드처럼 ABS 발행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움직임을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금융감독당국은 올해 안에 회사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카드사들의 자금 조달 구조를 바꾸는 유동성리스크 관리 전략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월 카드사 등 여신전문회사의 자금 조달 구조 다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전체 차입 부채 가운데 초단기 비율 등을 조절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규제책이 시행되면 카드채 비중이 높은 카드사들은 ABS 등 조달수단을 다양화해야 할 필요성은 더 커진다.

자금 조달 여건과 당국의 규제 리스크가 맞물리며 카드사들의 자금 조달 다변화 움직임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돼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으로 차입부채 대비 회사채 비중은 카드사별로 상이하다.

신용등급별로 회사채 비중을 보면 신한카드(AA+)가 73.0%를 기록했고 삼성카드(AA+) 71.1%, KB국민카드(AA+) 96.3%, 현대카드(AA+) 60.4%를 각각 나타냈다.

우리카드(AA)와 하나카드(AA)는 각각 87.5%, 93.2%를 형성했다. 롯데카드(AA-)는 61.3%로 집계됐다.

여전히 대부분의 카드사가 절대적인 비중으로 회사채에 의존하고 있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여전히 회사별로는 카드채로 자금 조달하는 비중이 커 이를 바꿀 필요성이 있지만 급격하게 변화하기는 힘들다"며 "국내에서 먼저 상황을 본 후 해외 로드쇼도 하는 등 다양한 자금 조달 수단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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