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연초 이후 머니마켓펀드(MMF)로 유입되는 자금 규모가 40조원을 넘어섰다.

증시가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불안한 흐름을 보이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대기자금' 성격인 MMF에 돈을 묶어 놓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이후 지난 13일까지 MMF시장에 41조6천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약 26조원, 지난 2018년 23조7천억원의 자금이 모인 것과 비교해 단기 부동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주로 기관투자자들은 매년 반기와 연말 결산을 앞두고, 결제 등 자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MMF에서 자금을 뺀다.

결산을 마친 후 다시 MMF를 포함한 여러 투자처를 늘리는 방식으로 자금을 운용하는데 수시 입출이 가능한 대기성 단기금융상품 선호 현상이 심화한 것이다.

실제 기관투자자는 최근 한 달간 코스피에서만 3조1천800억원을 순매도하며 위험자산 회피 현상을 극명하게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머니마켓펀드의 투자자 비중은 기관 80%, 개인 20% 정도로 기관의 비중이 매우 높다"며 "기관의 연말 자금 수요 해소 이후 MMF에 자금이 들어오는 것이 일반적이긴 하지만 올해 그 규모가 예년에 비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면서 유동 자금들이 증시에 몰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 감염증으로 주식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단기자금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와 반도체 업황 개선 등으로 올해 초 증시 상승폭이 클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며 "다만, 코로나19 여파 등에 증시가 예상보다 살아나지 않으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도 소폭 위축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시가 9억원 이상 주택 보유자의 전세 대출을 막는 등 부동산 규제가 강화됐고 부동산 시장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줄어들면서 단기자금이 늘어난 측면도 있다"며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파생결합펀드(DLF) 관련 사고가 발생하면서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하는 투자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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