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도 이틀간 11%↓ 버핏 10억달러 손실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의 대표적 식품기업 크래프트 하인즈의 신용등급이 정크 등급으로 강등되면서 회사채와 주식 가격이 급락했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크래프트의 2046년 만기 채권의 가격은 전날 달러당 96센트에서 90센트로 하락했다. 13일 실적이 발표되기 전에는 달러당 101센트였다.

이틀간 크래프트의 회사채 거래량은 45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액면가 기준 회사의 미상환 채권 230억달러어치의 20%에 달했다.

피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크래프트가 실적 감소에도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하려는 조치가 채권 보유자들에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치는 이날 크래프트의 신용등급을 투자등급 바로 아래인 'BB+'로 하향했다. BB+부터는 투자부적격 등급인 정크 등급이다.

S&P도 같은 날 크래프트의 등급을 정크인 BB+로 하향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애널리스트들은 피치와 S&P의 등급 강등으로 크래프트가 2005년 이후 정크 등급에 진입한 최대 규모의 '추락 천사'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무디스마저 크래프트의 등급을 정크로 내릴 경우 회사의 채권은 '추락 천사'라는 오명을 쓰게 될 것으로 보인다.

추락 천사란 투자등급을 상실한 기업으로, 2005년 미국 제너럴 모터스와 포드가 동시에 정크본드로 강등되며 등장한 용어다.

무디스는 크래프트의 신용등급을 투자적격 등급으로 부여하고 있으나 이날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해 투자자들의 우려를 부추겼다.

투자 등급이 모두 정크로 떨어질 경우 연기금이나 보험사, 뮤추얼펀드 등 고위험 투자를 제한하는 기관 투자자들의 매도세로 채권 가격이 더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크래프트의 주가도 이틀간 11%가량 하락했다.

크래프트의 주식을 보유한 워런 버핏은 이틀 만에 10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는 크래프트의 지분을 27%가량 보유하고 있다.

해당 지분의 가치는 13~14일 양일간 98억달러에서 87억달러로 떨어졌다.

회사는 지난 4분기 매출이 5%가량 하락하고 주당 조정순익이 14%가량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크래프트의 주가는 지속적인 실적 부진에 2017년 2월 고점 대비 75%가량 하락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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