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과 프랑스 사프란이 공동 제작한 제트 엔진의 중국 수출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 당국이 GE와 사프란의 합작사인 CFM 인터내셔널이 LEAP 1C 엔진을 중국에 추가로 수출하는 면허를 거부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해당 엔진은 중국의 국영 항공업체 중국상용항공기공사(COMAC)가 신형 여객기 C919 개발에 사용되고 있다.

미 행정부 내에서는 중국이 해당 엔진을 분해해 모방하는 역설계를 통해 글로벌 제트 엔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미국이 제트 엔진의 수출을 중단시키려는 것은 C919를 통해 보잉과 에어버스로 양분된 항공시장에 침투하려는 중국의 노력을 저지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EAP 1C 엔진은 C919에 사용되도록 고안된 단일 엔진이라 수출을 제한할 경우 C919 제작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러한 제안은 GE가 제작하거나 CFM 인터내셔널이 제작한 모든 엔진의 수출을 제한하는 것이 아니다.

보잉이나 에어버스 등에 판매되는 엔진은 미연방항공청(FAA)이 인증한 것으로 별도의 수출 면허가 필요하지 않다.

GE 측은 당국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제조된 엔진의 첨단 기술을 모방하는 것이 어려우며 이미 수년간 CFM은 중국에 제트 엔진을 판매해왔다는 점에서 역설계가 가능했다면 이미 이뤄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정부 당국자들은 오는 20일 LEAP 1C 엔진에 대한 신규 면허에 대해 논의하고, 오는 28일에 해당 사안을 포함한 대중 무역정책에 대한 각료 회의를 열 예정이다.

정부 당국자들은 GE가 납품하는 C919에 사용되는 항공전자 시스템의 수출도 제한할지를 검토할 예정이다.

중국의 신형 여객기 C919는 현재 시험 비행 중이며 2021년부터 여객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저널은 다만 미국이 C919에 사용되는 제트 엔진의 수출을 제한하더라도 이 같은 조치는 프랑스 정부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전했다. 수출 중단은 프랑스 업체 사프란에도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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