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 서울채권시장은 이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옅어지면서 금리 인하를 반영하지 않은 적정금리 레벨을 다시 탐색할 전망이다.

이날 진행될 국고채 10년물 입찰 결과와 헤지성 매도 강도 등에 따라 수익률 곡선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10년물은 3.23bp 내린 1.5883%, 2년물은 2bp 낮은 1.4238%에 거래를 마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진정됐지만, 미국과 유럽지역 경제지표 부진에 안전자산 강세가 나타났다.

미국의 1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3% 증가했다. 자동차 휘발유, 음식 서비스 등을 제외한 핵심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보합으로 나타나면서 소비 부진 우려를 키웠다. 1월 산업생산도 전월 대비 0.3% 감소하면서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4분기 독일 성장률은 전기대비 보합에 그쳤다. 전년동기대비 성장률도 예비치 1.0%에서 0.9%로 하향 조정됐다.

지표 부진 우려에도 주가는 다우지수만 소폭 하락했고 다른 지수는 올랐다. 기업 실적 호조와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 감소가 상승 동력이 됐다.

서울채권시장은 코로나19 관련 소식과 외국인 국채선물 매매에 민감하게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이달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차단하면서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른 후 추가 매도 강도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한다.

전 거래일 국고채 3년물은 5.5bp 상승한 1.330%에 고시됐다. 3년 구간의 상승 폭이 가장 컸다. 다른 구간도 2~5bp가량 올랐다.

채권시장을 뒤흔든 건 이 총재 발언이었다. 그는 코로나19 영향을 가늠하기 어렵다며 금리 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 총재가 기준금리 인하에 선을 그으면서 금리 인하에 베팅하던 서울채권시장은 급격한 되돌림이 나타났다.

단기물 금리가 다시 한은 기준금리인 1.25% 위로 되돌림 된 후 채권시장은 추가 매도 여부에 주목할 전망이다. 손절 매도가 더 나오지 않는다면 적정금리 레벨을 탐색해볼 만하다.

이날 국고채 10년물 입찰은 부담이다. 정부는 2조7천억원 규모로 입찰을 시행한다. 그렇지않아도 물량 부담이 컸던데다 금리 인하 기대마저 사라지면서 10년 입찰이 큰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입찰 결과와 헤지성 매도 강도 등이 장기물 금리 레벨과 수익률 곡선을 결정할 재료다.

외국인 국채선물 매매도 주목해야 한다. 채권시장은 외국인이 이달 기준금리 인하를 염두에 두고 국채선물 순매수 포지션을 늘렸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해외 IB들은 이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을 하기도 했다.

외국인은 설 연휴 직전이었던 지난달 23일부터 전 거래일까지 3년 국채선물을 9만3천951계약 사들였다. 특히 이 총재 발언이 나왔던 전 거래일에도 5천600계약가량을 사들이면서 순매수 포지션을 꺾지 않았다. 이들의 매수가 이어진다면 가격이 비교적 쉽게 지지를 받을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금리 상승 폭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한국은행은 통안채 182일물 3천억원, 91일물 8천억원 입찰에 나선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82.9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5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3.00원)대비 0.50원 올랐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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