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 달러-원 환율은 1,180원대 초중반 사이를 등락하며 매우 좁은 범위 내에서 횡보할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될 것이란 기대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불안 심리가 물러났고 미국 금융시장이 '대통령의 날'로 휴장해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움직임도 크지 않다.

중국 당국은 중복 등을 이유로 누적 확진자 및 사망자 수를 하향 조정했다.

중국의 코로나19 확진 분류 방식의 변화로 확진자가 급증한 이후 증가폭은 진정됐고 후베이성 외의 신규 확진자가 200명대로 감소했다.

또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금리 인하 기대가 대거 소멸되면서 원화를 움직일 새로운 재료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4일 거시경제금융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이달 금리 인하에 대해 선을 긋는 발언을 했다. 특히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와 현재가 다르다고 말했다.

한은이 심리 위축을 우려해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한 메르스 사태와 지금이 어떻게 다르냐는 질문에 이 총재는 "메르스 사태 당시인 2015년에는 전반적으로 경기가 본격적인 하강기에 들어설 때고 지금은 바닥을 지나 회복되는 단계라 그때와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또 중국 외환 당국이 아시아 장에서 위안화 약세 방어에 적극적이라 위안화의 프록시 통화인 원화의 약세도 제한될 수 있다.

중국 정부가 2월 대출우대금리(LPR)의 인하할 가능성이 커 중국 측의 경기 부양 조치에 따라 코로나19에 따른 시장 불안도 점차 안정을 되찾는 모양새다.

다만 1,180원대 초반에선 수입업체들의 결제 물량이 하단을 떠받치고 있다.

수급상 매수 우위 속에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중국과 우리나라 등 아시아 국가들의 펀더멘털 우려는 여전해 역내외 롱심리는 살아 있다.

미국의 지표는 예상치에 부합해 달러 강세, 유로화 약세가 이어졌으나 일부 실망감을 제공했다.

1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3% 증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에 부합했으나 내용상으로는 부진했다.

자동차와 휘발유, 음식 서비스 등의 항목들을 제외한 핵심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변화 없음을 기록해 예상보다 부진했고 의류 판매점 판매도 큰 폭 감소했다. 1월 산업생산도 전월 대비 0.3% 감소하며 두 달 연속 후퇴했다. 시장의 예상에는 부합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약 3년 내 최저치고 달러 인덱스는 99선까지 상승한 상황이다.

한편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부진한 기업 투자가 올해 말 반등할 것으로 보이지만, 코로나19는 전망의 위험 요인으로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일본 수출규제 관련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23포인트(0.09%) 하락한 29,398.0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22포인트(0.18%) 오른 3,380.1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9.21포인트(0.20%) 상승한 9,731.18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3.00원) 대비 0.50원 오른 수준인 1,182.95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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