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동양생명의 듀레이션갭이 확대되고 있다. 부채 듀레이션 증가 폭이 크기 때문이다. 금리 역마진은 확대되다가 최근 들어 축소되고 있다. 다만 동양생명의 동양자산운용 매각으로 운용자산수익률이 상승해 금리 역마진이 축소된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 듀레이션갭 1년 새 0.90년 확대…듀레이션 매칭 비율 하락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동양생명 자산 듀레이션은 7.91년, 부채 듀레이션은 8.43년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듀레이션갭은 0.52년을 나타냈다. 듀레이션 매칭 비율은 93.8%다. 듀레이션 매칭 비율은 자산 듀레이션을 부채 듀레이션으로 나눠서 구한다.

듀레이션갭은 확대됐다. 갭은 2018년 3분기 마이너스(-) 0.38년, 2018년 말 0.01년, 지난해 1분기 -0.17년, 2분기 0.02년, 3분기 0.52년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듀레이션 매칭 비율은 105.1%, 99.9%, 102.1%, 99.8%, 93.8%가 됐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듀레이션갭은 전년 동기보다 0.90년 확대됐다. 같은 기준 듀레이션 매칭 비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포인트 하락했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2018년 3분기 자산 듀레이션은 7.90년에서 지난해 3분기 7.91년이 됐다"며 "같은 기간 부채 듀레이션은 7.52년에서 8.43년으로 확대됐다"고 말했다.

그는 "부채 듀레이션 확대 폭이 커지면서 듀레이션갭도 벌어졌다"며 "금리 하락 시 순자산가치가 하락할 리스크가 커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동양생명 지급여력(RBC) 비율은 234.1%를 기록했다.

◇ 역마진, 작년 1Q -44bp에서 3Q -10bp로 축소…"자산운용 매각익 고려해야"

금리 역마진은 확대되다가 최근 들어 축소되는 추세다.

책임준비금 평균 부담금리는 2017년 3.86%, 2018년 3.78%, 작년 1분기 3.79%, 2분기 3.77%, 3분기 3.74%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운용자산수익률은 3.88%, 2.96%, 3.35%, 3.25%, 3.64%를 나타냈다. 운용자산수익률에서 책임준비금 부담금리를 뺀 스프레드는 2017년 2bp에서 2018년 -82bp로 벌어졌다.

스프레드는 지난해 1분기 -44bp, 2분기 -53bp, 3분기 -10bp로 축소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별도기준 동양생명 운용자산은 28조5천294억원을 기록했다. 운용자산은 현·예금, 주식, 채권, 수익증권, 외화유가증권, 기타유가증권, 개인 대출채권, 기업 대출채권, 부동산 등이다.

자산별 평균잔액은 현·예금 1조4천184억원, 주식 5천457억원, 채권 11조6천827억원, 수익증권 1조8천755억원을 기록했다.

또 외화유가증권 6조3천772억원, 기타유가증권 8천540억원, 개인 대출채권 1조9천21억원, 기업 대출채권 3조5천351억원, 부동산 3천386억원을 나타냈다.

자산별 수익률은 각각 1.9%, 32.3%, 2.5%, 3.7%, 3.0%, 3.0%, 5.8%, 4.0%, 8.2%를 기록했다. 운용자산 합계 수익률은 3.64%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책임준비금 평균잔액은 총 25조5천453억원이다. 보험별 준비금 평잔은 생존 3조4천339억원, 사망 7조7천973억원, 생사혼합 12조7천69억원, 단체 68억원, 기타 책임준비금 1조6천4억원을 나타냈다.

보험별 부담이율은 각각 4.1%, 4.6%, 3.1%, 5.3% 등이다. 합계 부담이율은 3.74%다.

책임준비금 평균잔액은 2018년 말 책임준비금과 지난해 3분기 말 책임준비금을 합한 후 2로 나눠서 구한다. 책임준비금은 해약식 보험료적립금, 미경과보험료적립금, 계약자배당준비금을 합한 값이다.

다만 동양생명이 지난해 3분기 우리금융지주에 동양자산운용 지분 73%를 1천224억원에 매각한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증권사의 다른 애널리스트는 "동양자산운용 매각이익으로 동양생명 운용자산수익률이 상승했다"며 "그 결과 금리 역마진이 축소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일회성 이익인 매각익을 제외하면 동양생명 금리 역마진이 최근 축소됐다고 보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ygki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8시 5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