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최근 미국 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확산에도 강세를 보인 것은 글로벌 경기 불안 속에 미국 성장주를 사실상 '안전자산'으로 여기는 심리 때문이라고 CNBC가 17일 보도했다.

CNBC는 "올해 들어 시장은 질 높은 미국 자산을 안전자산으로 여기는 것처럼 움직였는데 이는 일리 있다"면서도 "아무리 일리가 있더라도 결국 과할 수 있고 왜곡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들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5% 가까이 오르며 다른 주요국의 주가 상승률을 상회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기술과 부동산, 유틸리티, 소비재 업종은 더욱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S&P500의 지수 상승률에 뒤처지는 업종은 에너지와 금융, 산업 업종 등이었다.

특히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초대형 기술주는 장래 성장성과 수익성이 부각되며 전 세계로부터 자금을 끌어모으는 중이다.

뱅가드그룹의 '메가캡 그로쓰 상장지수펀드(ETF)'는 나스닥 시장의 시총 상위주로 구성된 ETF로 지난 6개월간 수익률이 25%를 넘어섰다.

반면 다국적 기업들로 구성된 '글로벌 다우 ETF'는 같은 기간 수익률이 10% 초반에 머물렀다.

펀드스트라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톰리 전략가는 "미국 주식이 안전 자산 거래의 3요소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그에 따르면 미국 경제성장이 다른 나라보다 앞서고 S&P500도 성장을 동력으로 한 대형주 지수다. 그런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300조달러 규모의 가계 유동성 자산에서 S&P500은 여전히 희소가치가 있는 지수다.

다만 절대적인 기준으로 볼 미국 증시의 가치는 거품이 끼기 시작했다고 CNBC는 덧붙였다.

S&P500의 향후 12개월 추정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19배를 넘어섰다. 이는 11년째 이어지는 강세장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뱅가드의 메가캡 ETF는 PER이 현재 30에 이르렀다.

반면 글로벌 산업 둔화의 추세 속에 미국 기업들도 이익 성장세가 회복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마이클 하트넷 글로벌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더 분명하게 행복감에 젖기 전까진 지금 추세를 즐겨도 좋을 것"이라며 "지나친 낙관론이 나올 때가 진짜 고점"이라고 말했다.

하트넷은 S&P500의 12개월 추정 PER이 20배를 넘고 미국 채권과 달러화가 무질서하게 달릴 때 시장이 고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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