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을 이유로 한국과 중국 등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1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코로나바이러스로 호주와 한국, 일본 등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다고 말했다.

무디스는 "중국의 경제활동에 미치는 부정적인 충격이 관광산업 등을 통해 다른 아태 국가에도 파급 효과를 미칠 것이며 공급망에 일시적인 불안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한 것에 더해 한국의 2020년 성장률 전망치를 0.2%포인트, 일본은 0.1%포인트 더 낮췄다"고 설명했다.

당초 무디스가 제시한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2.1%였으나 1.9%로 낮아졌다.

호주는 단기적으로 대중 수출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성장률 전망치를 1.8%로 다소 크게 낮춘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5.8%였던 올해 중국의 GDP 성장률 전망치를 이번 보고서에서 5.2%로 크게 낮췄다. 2021년 전망치는 5.7%로 유지했다.

무디스는 "코로나바이러스는 무엇보다도 중국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다. 교통과 소매, 관광, 엔터테인먼트 등에 대한 임의 소비지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경제와 중국의 상호 연계성, 중요도를 고려하면 중국 내 봉쇄가 길어지면서 글로벌 충격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음에도 앞으로 더 낮아질 위험이 상당하다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중국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충격은 교역과 여행이라는 채널을 통해 다른 국가의 안정과 회복에 피해를 줄 가능성이 있다"면서 "지금은 충격이 대부분 1분기에 나타날 것이며 재고가 충분한 상태에서 글로벌 공급망에 제한적 불안만 초래할 것이라고 가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공장들의 가동 중단 기간이 길어지면 전 세계적으로 부품 부족 현상과 함께 제조업 제품의 가격 인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또 글로벌 GDP 성장률 전망치를 0.2%포인트 하향 조정한다면서 올해 주요 20개국(G20) 국가의 성장률은 2.4%를 기록해 지난해보다 낮을 것이며 내년에는 2.8%로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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