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위안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을 받아 1,179원대로 하단을 낮췄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5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00원 내린 1,180.10원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보합으로 출발해 하락세로 방향을 잡았다.

달러-원 환율은 오전 중 잠시 상승세로 반전하기도 했으나 이내 1원 내외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주말 간 발표된 미국 1월 소매판매가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하면서 달러 강세가 주춤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계가 이어지며 1,180원대 초반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코로나 19사태와 미 상무성 관세 문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등 일련의 상황으로 우리 경제가 글로벌 불확실성에 노출되는 정도가 커졌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하락 출발했으나 이내 상승세로 반전하며 달러-원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했다.

1,180원대 초반에서는 저가 매수도 등장하는 모습이다.

오전 중 중국 인민은행은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통해 2천억 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투입하고 1년 만기 MLF 입찰금리도 3.25%에서 3.15%로 인하했다.

해당 소식에 중국 상해 증시는 상승했고 코스피도 상승폭을 키웠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98위안대에서 6.97위안대로 레벨을 낮췄다.

이에 달러-원도 1,170원대 후반으로 하단을 낮추며 낙폭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오후 1,175.00~1,185.00원 범위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이날 환시가 장중 코스피 지수와 위안화 등에 연동하며 방향성 없는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딱히 방향성이 없어 보이는 가운데 코스피 등에 연동해 움직이는 모습이다"며 "코스피가 하락하지 않고 잘 버티면서 달러-원도 더는 못 오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1,180원대 초반에서는 저가매수가 들어오며 레벨을 지지하는 듯하다"며 "그러나 적극적으로 플레이하기에는 미국 휴장도 있어 레인지 장에서 등락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달러-원을 비롯해 여타 통화들도 뚜렷한 방향성이 없는 가운데 위안화 등의 눈치를 보며 등락하고 있다"며 "장이 활발하지 않은 가운데 중국 인민은행의 경기부양책으로 다소 하락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그는 "1,170원대 중후반에서 지지될 것으로 본다"며 "조만간 방향성이 나올 듯하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지난 주말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과 같은 1,183.00원에 개장했다.

1,181원대 초반으로 낙폭을 키운 달러-원 환율은 오전 중 한때 저가 매수 등이 나오며 상승 전환하기도 했으나 대체로 1원 내외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후 중국 인민은행이 경기 부양책을 내놓으면서 위험자산이 강세를 나타냈다.

중국 상해 증시를 비롯해 코스피 지수도 상승폭을 키웠고, 역외 달러-위안 환율도 6.97위안대로 레벨을 낮췄다.

이날 달러-원 환율의 장중 저점은 1,179.30원, 고점은 1,183.70원으로 일중 변동 폭은 4.40원 수준이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32억 달러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70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코스닥에서는 312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049엔 상승한 109.830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3-달러 상승한 1.08389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74.39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9.08원에 거래됐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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