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차주의 평균 부채금액이 평균적으로 연소득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종훈 민중당 의원이 17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신용평가기관이 금융기관과 거래가 있는 차주 1천562만명을 전수조사한 결과, 지난해말 기준으로 부채가 있는 차주의 평균 부채금액은 8천364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소득이 4천257만원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그들의 부채 규모가 연소득의 두배에 이르는 셈이다.

금융기관과 거래가 있는 차주들의 평균 신용등급은 3.9등급이었다.

광역시도별로 보면 차주 평균 부채 금액의 경우 세종, 제주, 서울, 경기가 높았고 전남, 강원, 전북, 경북은 낮았다.

소득 대비 부채 배율도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대체로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지역이 차주 평균 부채금액이나 소득대비 부채 배율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차주들의 부채형성 가운데 많은 부분이 부동산 구입과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다.

김종훈 의원은 "차주가 2년 동안 번 돈을 한 푼도 안 쓰고 전부 빚 갚는 데 써야 부채를 청산할 수 있다는 사실은 부채 부담이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금리 인상 등 돌발적인 상황이 닥치면 차주들의 부채상환에 문제가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의원은 연체가 있는 차주가 26만명인 것과 그들의 평균 연체금액이 3천617만원에 이른다는 사실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정부는 개인 부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해 이에 대응하는 정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전체적인 개인 부채 수준을 줄여야 하고 특히 다주택자들이 부동산을 사기 위해 차입하는 행위는 전면적으로 금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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