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17일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일본 경제의 가파른 위축에도 불구하고 소폭 상승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유동성을 투입하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힘을 받은 영향이다.

이날 오후 3시 10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뉴욕 전장 대비 0.059엔(0.05%) 오른 109.840엔을 기록했다. 유로-엔 환율은 0.06엔(0.05%) 오른 1190.3엔을 가리켰다.

장 초반 일본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6년래 가장 큰 폭으로 위축됐다는 소식에 엔화 가치가 상승하기도 했다.

일본 내각부는 지난해 4분기 실질 GDP 속보치가 전분기 대비 1.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수집한 전문가 전망치 1.0% 감소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연이율로 환산한 4분기 GDP 속보치는 6.3% 감소로 나타났다. 지난 2014년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지난해 10월 일본 정부가 단행한 소비세 인상 등으로 내수가 위축된 여파가 컸다.

이후 중국 정부가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내렸다는 소식에 중국 증시가 강하게 상승하면서 달러화 가치도 엔화 대비 오름세로 돌아섰다.

인민은행은 이날 1년 만기 MLF를 통해 2천억위안의 유동성을 투입하고 1년물 MLF 입찰금리를 기존 3.25%에서 3.15%로 인하했다. 또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으로 1천억 위안의 유동성도 공급했다.

이 같은 경기 부양책에 위안화 가치도 덩달아 상승했고 역외에서 거래되는 달러-위안 환율은 0.0095위안(0.14%) 내린 6.9826위안을 가리켰다.

중국발 경기부양책에도 일본 경제의 위축으로 향후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질 가능성은 여전하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OE)는 일본 경제가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침체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0.0011달러(0.16%) 오른 0.6725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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