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HSBC가 매년 100만파운드(약 15억4천만원) 이상을 버는 자사의 고액연봉자들을 감원대상에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HSBC는 오는 18일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도 함께 밝힐 예정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노엘 퀸 HSBC 최고경영자(CEO) 대행은 보수가 지나치게 많지만, 실적은 저조한 100만파운드 이상의 연봉자 가운데 공격 대상을 물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그 장소에서 상당히 많은 나무가 잘려 나갈 것이며 이것이야말로 정말로 적절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백만장자의 상당수는 뱅킹앤마켓츠 부문에 있으며 별다른 일을 하지 않으면서 100만파운드 이상을 버는 이들이 수십명이 있다"고 지적했다.

HSBC 연례 보고서를 보면 지난 2018년 유럽지역에서 200여명가량이 150만유로(약 19억원)를 벌었으며 400명가량이 100만유로 이상을 벌었다.

골드만삭스의 유럽 사업부에서 294명이 100만유로 이상을 벌어들인 것과 비교된다.

존 플린트 전 CEO가 취임 18개월 만에 전격 해고된 이후인 지난 8월 퀸 CEO 대행이 취임했다.

이후 퀸 CEO 대행은 "그 자리에 누가 있기를 바라는지 누구를 없애고 싶은지 결정해야 하며, 그 일을 빠르게 처리하라"는 조언을 초기에 받았다고 한 지인은 전했다.

퀸 CEO 대행은 작년 10월 실적 발표와 함께 은행의 성적이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18일 퀸 CEO 대행이 HSBC의 새로운 CEO로 임명될 것으로 점쳐진다고 매체는 전했다.

HSBC는 1만명에 이르는 대규모 감원 계획을 마련하는 것과 동시에 일부 시장에서 철수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또한 이번 구조조정에는 1천500억~2천억파운드 규모의 부실채권을 보유할 '배드뱅크'를 만드는 내용도 포함될 수 있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다.

HSBC의 한 트레이더는 런던 파이낸셜뉴스를 통해 "급진적이어야 한다. 우리는 최악을 예상하고 있다. 화요일(18일)은 보너스 날이며 이 때문에 루머가 나오고 있다"면서 "어떤 이들은 보상을 받고 어떤 이들은 아무것도 받지 못할 것이며 다수가 해고될 것이라는 루머이다"라고 말했다.

HSBC의 다른 관계자는 "지난 수년 사이 다수의 대대적인 개혁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훨씬 더 중대할 것으로 느껴진다. 사람들은 불안해하고 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은행의 고위 투자은행가는 "은행이 직면한 하나의 문제는 오랜 기간 동안 상당한 보호를 받는 이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급진적인 인력 변화가 어려웠다"면서 "그러나 이제 과거의 수호세력 다수는 이제 밖으로 안내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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