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지난해 미국이 금리 인하 기조에 외환(FX) 스와프 시장이 반등세를 나타내며 환헤지 수익률이 전 구간에 걸쳐 개선되는 모습을 나타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상반기에는 레포시장 개입을 축소하고 단기채 순매입을 중단할 것으로 보여 미국 단기금리 변동성 확대로 인한 추가 개선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삼성선물이 내놓은 'FX스와프, 통화별 환헤지 수익률 차별화' 보고서를 보면 FX스와프시장은 지난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세 차례 인하(75bp)하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차례 인하(50bp)하면서 내외금리차 역전폭이 지난 2018년 8월 이후 가장 작은 수준으로 줄었다.

환헤지 수익률이 전 구간에 걸쳐 개선 흐름을 나타내 모든 구간 마이너스(-) 0.8% 내외 수준을 기록했다.

1년 이하 구간은 작년 6월 이후, 1년 이상은 작년 9월 이후 개선 흐름이 뚜렷했다.





지난해는 수급상으로도 환헤지 여건이 우호적이었다.

해외채권투자는 FX스와프 개선 흐름에도 여전히 마이너스(-)인 환혜지 수익률 여건과 하반기 채권 버블 우려 속 글로벌 장기금리 상승으로 소폭 증가에 그쳤고 기업 선물환은 지난해 하반기 166억 달러 순매수를 기록하며 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신용여건도 미국과 유로존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 속에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미 연준의 단기자금 시장 개입 등으로 신흥국 CDS 프리미엄과 함께 한국 CDS 프리미엄도 저점을 확인했다.

지난해 외국인 재정거래는 제한적이었으나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은 지난해 4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인 200억 달러가량 순매도하며 환헤지 수익률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외환 당국은 지난해 하반기 선물환 매수 포지션을 25억 달러 늘렸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 단기자금 시장 불안이 부각됐던 6~7월, 계절적 외화자금 경색이 나타났던 12월, 당국이 매수 포지션을 늘리는 모습이었다"며 "올해 1월 원화자금 잉여에 단기 FX스와프 시장 하락 압력이 심화되면서 당국 개입이 추정된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 환헤지 수익률 추가 개선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미 연준이 금리 동결 스탠스를 유지하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 레포시장 개입 축소와 단기채 순매입 중단이 예상되는 만큼 단기물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승지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와 단기 자금시장 개입이 달러 조달을 여유있게 하면서 환헤지 수익률 개선의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연준의 추가 인하 기대가 시장 금리에 반영되고 있지만, 동결 스탠스 유지 등 연준의 대응이 미국 단기금리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은 또한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에도 금융안정 부담이 가로막고 있는 만큼 통화정책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주요 수급 변수인 해외채권투자가 완만하게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환헤지 수익률 개선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그러나 코로나19 등 불확실성 요인에 역외 NDF 매수 재개와 외화채 발행 증가 가능성 등은 긍정적이다.

미국 달러화 이외 여타 통화에 대한 환헤지 수익률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타국들의 정책금리 변화가 제한적인 가운데 스웨덴은 25bp 금리 인상을 통해 마이너스 금리를 탈피했다.

유로-원과 스웨덴 크로네-원의 환헤지 수익률 커브는 스팁이 완화됐으나 여전히 단기구간 환헤지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전 연구원은 "연준이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돌아섰으나 국가별 대응이 차별화되면서 환헤지 수익률도 통화별로 차별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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