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중국의 유동성 공급 등 경기 부양책에도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에 저가 매수가 나오며 하단이 지지됐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0.90원 상승한 1,183.90원에 마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했으나 중국의 실물경제와 함께 우리나라의 경기 전망에 암운이 짙어지면서 오후 들어 반등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통해 2천억 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투입하고 1년 만기 MLF 입찰금리도 3.25%에서 3.15%로 인하했다.

해당 소식에 중국 상해 증시는 상승했고 코스피가 상승폭을 키우자 달러-원은 하락했고 1,179.30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하단 부근에선 강한 매수세가 들어왔다.

이날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9%로 하향 조정했고 문재인 대통령도 경기 우려 발언을 했다.

코스피 지수도 반락하면서 약보합세를 보여 달러 매수 심리가 강해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획재정부 등 4개 경제부처(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금융위원회) 업무보고 모두발언에서 "이번 코로나19의 경제적 피해는 지난 2015년의 메르스 사태보다 더 크게 체감된다"고 말했다.

미국 금융 시장이 휴장이라 움직임은 크지 않았으나 오전의 숏 심리가 되돌려지면서 1,180원 상단에서 마무리했다.

◇ 18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78.00∼1,188.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달러-원이 강한 하방 경직성을 보이는만큼 대체로 1,180원대가 지지되며 헤드라인에 민감한 모습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1,180원대 초반부터 실수요 매수가 나와서 숏 들어갔다가도 오후에 꺾고 나오는 모양새"라며 "결제 수요를 트리거로 하단이 지지됐고 숏포지션을 스퀘어 처리하고 나오면서 달러-원 1,180원 선 아래는 레벨 상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 19 여파는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원화 약세 모멘텀이 살아 있다"며 "오후 들어 문 대통령이 경제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발언을 하면서 채권이 강해졌고 달러-원도 영향을 받아 하단이 단단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무디스도 우리나라 경제 전망을 하향 조정했고 문 대통령도 경제를 우려했다"며 "1,180원 선 하향 이탈을 여러 번 시도하지만 뚫리지 않는 것을 보면 이미 하단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시장 참가자들이 거래를 많이 하지 않고 물량만 처리하고 있다"며 "불안한 뉴스만 나오면 달러-원이 다시 위로 갈 수 있겠으나 뉴욕 휴장이라 많이 움직이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과 같은 1,183.00원에 개장했다.

오전 중 새로운 뉴스가 없어 좁은 레인지에서 등락했고 PBOC의 유동성 공급과 아시아 증시 호조에 1,180원 선을 하향 이탈하기도 했다.

오후 들어선 저가 매수와 경제 둔화 우려가 강해지면서 하단이 지지됐고 결제 수요 이후 숏포지션이 정리되면서 오름세로 다시 돌아섰다. 심리가 악화되면서 1,183.90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하단 1,179.30원과는 5.10원의 변동폭을 보였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82.2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3억6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06% 하락한 2,242.17, 코스닥은 0.53% 상승한 692.59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296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34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9.839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77.82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08382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9.120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9826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9.50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9.08원, 고점은 169.61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338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6시 2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