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위원장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국민연금 기금위 회의에 두 번 연속 불참한 이유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복지부 장관으로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매진하고 있으나, 올해 기금위에 한 번도 모습을 비추지 않아 국민의 노후자금을 굴리는 국민연금 운용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박 장관은 17일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올해 제2차 기금위에 참석하지 않았다.

박 장관은 대신 이날 오전 세종청사에서 중앙사고수습본부회의와 주간점검회의에 참석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회의는 코로나19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하며, 박 장관이 본부장이다.

제2차 기금위는 국민연금 기금위 상근전문위원을 위촉해 기금운용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확보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박 장관이 불참하자 조흥식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원장이 부위원장으로서 제2차 기금위를 주재했다.

올해 처음 열린 이달 5일 제1차 기금위에서도 박 장관은 불참했다. 5일 오전에는 박 장관이 코로나19 대응 고위당정청협의회에 참석했으며, 1차 기금위도 조 원장이 주재했다.

1차 기금위에서는 국민연금 시행령 개정안을 반영하고, 이에 따른 전문위원회 구성 및 운영방식 등 세부사항을 지침에 명시하는 안을 의결했다.

또 지난해 12월에 결정한 올해 목표 초과수익률 및 목표 액티브위험에 따라, 기금운용본부가 이를 세부 자산별로 위험을 배분한 결과도 보고받았다.

박 장관이 2017년 취임 이후 2회 연속 기금위에 불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금위는 국민연금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 기금의 자산 배분과 운용 방향 등 주요 안건을 대부분 결정한다.

국민연금은 복지부가 관리하며, 기금운용본부는 기금의 세부 운용을 담당해 기금위가 국민연금의 실질적인 '컨트롤 타워'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기금위가 총 9회 열렸다.

코로나19가 국가적 재난이기는 하나,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700조원이 넘는 기금을 굴리는 국민연금의 운용도 중요하다. 기금위의 수장이 지속해서 불참하면 노후자금 운용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박 장관이 코로나19 관련 보고를 매일 받으며 회의에 참석하는 등 실시간으로 사태에 대응하고 있어 기금위 참석이 힘들었다"고 설명했다.(자산운용부 홍경표 기자)

kph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2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