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사모펀드 한앤컴퍼니(한앤코)가 코스닥 상장사 쌍용정보통신 매각에 나선다.

2016년 쌍용양회 인수 이후 시멘트 사업과 연관성이 없는 계열사를 팔아 온 행보의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쌍용정보통신 대주주인 한앤코는 유한회사 한앤코시멘트홀딩스를 통해 보유한 쌍용정보통신 지분 49.84% 중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한앤코는 삼일회계법인을 재무자문사로, 김앤장을 법률자문사로 선정해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앤코는 자문사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투자설명서(IM)를 배포했으며, 일부 시스템통합(SI) 업계 경쟁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정보통신은 SI 및 IT 인프라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로, 시가총액은 850억원 수준이다.

한앤코는 한앤코시멘트홀딩스를 통해 보통주 2천16만5천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 비율은 49.84%다.

다만 한앤코가 이번에 지분 전량을 매각할 지 여부는 아직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LG CNS의 쌍용정보통신에 대한 구상권 청구 여부가 경영상 불확실성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LG CNS는 2010년 쌍용정보통신과 컨소시엄을 꾸려 방위사업청이 발주한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 중앙통제장 비체계 체계개발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당초 계약서상 계약기한은 2014년 12월이었지만, 하도급 업체의 도산으로 공사가 지연돼 2018년 7월에서야 마무리되면서 정부는 사업 종료 후 LG CNS에 1천196억원의 지체상금을 부과했다.

LG CNS는 지난해 11월 국가를 대상으로 제기한 소송에서 승소해 지체상금 규모를 줄였지만, 컨소시엄 참여업체였던 쌍용정보통신에 구상권을 청구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로선 LG CNS가 쌍용정보통신에 행사할 구상권 청구액이 정해지지 않은 만큼, 이로 인한 법률적 불확실성을 해결하는 것이 선결 조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앤코의 쌍용정보통신 매각 가능성은 시장에서 계속 제기돼왔다. 쌍용양회 인수 이후 한앤코는 시멘트 사업 위주의 개편을 진행해왔다.

한앤코는 2016년 약 1조4천400억원을 들여 국내 시멘트 시장점유율 20% 수준을 유지하는 업계 1위 업체 쌍용양회 지분 79%를 확보했다.

한앤코의 인수 직후 쌍용양회는 1년간 자동차 모터부품과 산업용 세라믹제품을 제조하는 쌍용머티리얼을 유니온에 약 800억원에 넘겼고, 유류 유통업체 쌍용에너텍을 극동유화에 약 550억원에 팔았다.

비주력 계열사를 처분하는 과정에서 쌍용양회는 쌍용정보통신 지분을 현물 배당해 회사 지분 49.83%를 한앤코시멘트홀딩스로 넘기고 쌍용양회 계열사에서 제외했다.

이는 쌍용정보통신의 매각을 위한 사전 작업이었다는 분석이다.

ygju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9시 3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