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8일 서울채권시장은 한국은행 금리 인하 기대가 옅어진 데 따른 반작용으로 수익률 곡선 평탄화현상(커브 플래트닝)이 이어질 전망이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수 지속 여부가 커브 플래트닝 속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일 뉴욕금융시장은 대통령의 날로 휴장했다. 유럽 금융시장은 중국 인민은행의 금리 인하 소식에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영국과 독일, 프랑스 주가지수는 상승했다. 독일 분트 10년물 금리는 0.04bp 하락했다.

뉴욕금융시장이 휴장한 가운데 서울채권시장은 장중 수급 영향을 더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이달 금리 인하 선 긋기에 나서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했지만, 해외 주요 IB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한국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하면서 장기물로의 매수 유인이 커졌다.

전일 무디스는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2.1%에서 1.9%로 낮췄다. 캐피털이코노믹스도 올해 한국 경제가 1.5%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코로나19로 전 세계 무역 규모 부진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중앙은행의 발걸음은 빨라지고 있다. 전일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는 코로나19가 경제에 가장 큰 불확실성이라고 언급했다. 인민은행은 경기 둔화를 방어하기 위해 정책자금 금리를 인하했다.

물론 올해 한국 경제가 작년보다 높은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는 올해 성장률을 2.2%에서 2.4%로 상향 조정했다. 설비투자가 저점을 보이고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재정 통화정책의 확장적 운용을 강조했다.

국내외 거시경제 전문가들과 해외 주요 기구, 신용평가사들은 대부분 한은의 올해 금리 인하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한은이 금리 인하 부작용 등 금융안정을 이유로 인하에 소극적이지만, 멀지 않은 시기에 금리를 내릴 수밖에 없다는 인식은 폭넓게 공유되는 셈이다.

서울채권시장은 이 총재의 발언이 오히려 방향성에 도움을 주고 있다. 금리 인하를 반영하던 단기금리는 조정을 받았지만 장기물은 경기둔화 등을 이유로 강세 흐름을 보였다.

유독 약세 폭이 컸던 10년물이 전 거래일 3bp 넘게 빠지면서 초장기물 수익률 곡선은 정상화가 나타났다. 또,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줄어들면서 커브 플래트닝이 연출됐다.

채권시장이 자신 있게 플래트닝으로 합류할 수 있었던 이유는 외국인 매수다. 만약 이들이 한은 금리 인하 기대 후퇴에 반응하면서 국채선물을 팔았다면 이런 흐름이 연출되기 어려웠을 수도 있다.

외국인은 이 총재 발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3년 국채선물을 꾸준히 사들였다. 지난 14일 5천600계약가량 사들인 데 이어 전일도 4천317계약을 순매수했다. 전일은 10년 국채선물도 2천851계약 사들이는 등 선물시장에서의 포지션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외인은 현물시장에서도 매수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전 거래일은 만기가 짧은 통안채와 국고채 10년 지표물 등을 매수했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83.3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6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3.90원)대비 0.05원 올랐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syje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1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