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8일 달러-원 환율은 1,180원을 중심으로 등락하되 1,180원 중반까지 제한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금융시장이 '대통령의 날'로 휴장하면서 역외 시장이 크게 움직이지 않았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이 기업들의 1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 달러-원 하단은 단단한 상황이다.

특히 애플이 코로나19 사태로 1분기 매출 가이던스(실적 전망)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시장에 불안 재료를 안겼다.

애플은 글로벌 아이폰 공급이 일시적으로 제한될 것이고 중국에서의 수요도 매장 폐쇄와 고객 방문 감소 등으로 당사 회계 2분기(1~3월) 매출 가이던스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며 추가적인 정보는 4월 실적 발표 때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2분기 매출이 630억~67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전일 중국이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10bp 인하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를 되살려냈으나 애플 실적에 대한 암울한 예상이 증시에 악재로 소화될 전망이다.

애플 실적 전망 하향에 따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선물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간 코로나19 사태 확산에도 기업 실적이 양호했으나 애플의 생산과 공급망까지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장의 투자 심리는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른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진만큼 달러-원 환율에 상승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

세계무역기구(WTO)도 코로나19의 여파로 세계 상품교역 성장이 저조할 것으로 진단하기도 했다.

또 전일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9%로 하향 조정한만큼 국내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는 계속해서 금리 인하 기대를 자극할 것이고 이는 달러-원 하단을 지지하는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중앙은행들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내면서 경기 부양에 힘을 쓰고 있는 점은 일부 안도감을 제공하고 있다.

전일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도 코로나19 감염 확산은 자국 경제의 최대 불확실성이라고 언급했고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도 코로나19 우려에 재정정책을 확대할 것을 협의했다.

하지만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어 장 후반부 주식 매도와 관련한 커스터디성 달러 매수, 신규 롱플레이와 결제 수요 등이 몰리면서 달러-원을 끌어올릴 수 있다.

최근 흐름을 보면 1,180원대 초반에선 수입업체들의 결제 수요가 하단을 지지한 후 역외 롱플레이가 따라붙는 형국이다.

장 초반부엔 다소 상단이 무거운 모습을 나타내며 1,180원대 중반 위에선 저항이 나타날 수 있다.

오전 10시 20분 전 중국인민은행(PBOC)의 기준환율 고시 이후 위안화가 강세를 나타내는 패턴이 있어 위안화 프록시 통화인 원화가 일시적으로 강해지면서 장 초반 일시적으로 롱스톱이 나올 수 있다.

런던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3.90원) 대비 0.05원 오른 수준인 1,183.35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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