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지난해 은행계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일제히 늘어난 가운데 유독 IBK저축은행만 뒷걸음질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하나·NH·IBK·BNK저축은행 등 국내 6개의 은행계 저축은행 중에서 지난해 당기순이익과 자산이 전년대비로 감소한 것은 IBK저축은행뿐이었다.





IBK저축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07억원으로 전년 173억원 대비 38.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자산도 1조2천400억원에서 1조2천170억원으로 1.9% 줄었다.

이러한 현상은 저성장·저금리 상황에도 이자수익 증대 등에 힘입어 순익이 늘어난 다른 은행계 저축은행과 달리 이자수익이 줄었기 때문이다.

IBK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 2018년에는 회계 기술적으로 일회성 특별이익이 있었던 반면 지난해에는 일회성 이벤트 없이 예대수익에만 의존하면서 이자 수익률이 줄었다"며 "시장이 경색되고 경쟁은 과열되다 보니 이율을 인하하는 과정에서 이익이 줄어든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퇴직연금 정기예금이 예상보다 많이 팔린 점도 영향을 끼쳤다.

IBK저축은행 관계자는 "신용등급 A를 받으면서 퇴직연금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는데, 퇴직연금은 소매가 아닌 도매라 돈이 큰 단위로 들어오기 때문에 예대율을 정밀하게 맞추기 힘들었다"고 언급했다.

다른 은행계 저축은행들은 이자 이익이 늘고 건전성 지표도 개선되는 모양새다.

하나저축은행은 당기순이익이 지난 2018년 162억원에서 지난해 161억원으로 0.4% 줄었지만, 자산은 1조1천689억원에서 1조3천48억원으로 11.6% 늘었다.

이자이익은 지난해 458억원으로 전년 448억원보다 늘면서 자산증대가 이루어졌다. 다만 특수채권 이익 관련 부분이 전년 동월보다 110억원 줄며 순익이 감소했다.

전년 대비로 가장 큰 폭으로 순익이 증가한 곳은 KB저축은행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110억원에서 48.2% 상승한 163억원을 기록했다.

집단대출이 150억원 빠졌지만, 중금리대출과 함께 개인신용대출이 500억원가량, 기업대출이 140억원가량 늘어나는 등 전체적으로 영업자산 대출금이 700억원 증가한 덕분이다.

NH저축은행은 지난해 18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전년 128억원 대비 41.4% 올랐다. NH저축은행은 중도금대출에 더해 지난 2018년부터 PF를 취급하면서 부동산담보대출 등 기업여신 쪽 대출자산 물량이 늘면서 이자이익이 증가했다.

BNK저축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8.2% 늘었다. 신한저축은행은 19.3% 늘어난 231억원을 기록했다.

BNK저축은행은 햇살론 등 정책금융 중심 서민금융이 확대되면서 이자수익이 증가했다.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지난 2018년 2.59%에서 지난해 1.98%까지 하락했다. 또 무수익자산을 처분해 수익성을 강화했다.

신한저축은행은 중금리 리테일 여신 중심으로 수익을 냈다. 부실여신이 줄고 비대면 프로세스를 개선에 비용을 효율화한 점도 순익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지주계열 저축은행들의 꾸준한 호실적은 계열관계에 있는 시중은행이 고객 중 은행 대출이 불가능한 고객을 저축은행에 연결해주는 등 연계 영업을 확대한 덕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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