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슈가 한 달 넘게 이어지며 서울 외환시장을 지배하는 가운데 2월 들어 달러-원 환율이 가장 영향을 받는 지표는 코스피 지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8일 달러-원 환율이 코로나19 이슈에 지배당하면서 적극적인 거래 의지가 약해졌다며 장중에는 코스피와 상해증시 등 아시아 증시와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에 연동해 움직인다고 전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소강상태에 접어드는 모습이지만, 불씨가 확실히 잡히지 않아 여전히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언제 재확산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환시 참가자들도 적극적으로 거래에 나서지 못한 채 주요 지표들을 따라 움직이는 형국이다.

환시 참가자들이 장중 가장 많이 살피는 주요 지표들은 ▲역외 달러-위안 환율 ▲코스피 지수 ▲상해 증시 ▲달러인덱스 등이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달러-원 환율이 위안화에 연동하는 가운데 최근엔 특히 주식시장과의 연관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올해 들어 전일까지 지표별 상관계수를 살펴보면 역외 달러-위안 환율이 0.86으로 높은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코스피는 마이너스(-) 0.50, 상해증시는 -0.89, 달러인덱스는 0.63을 나타냈다.

상관계수는 절대값이 1에 가까울수록 지표 간 상관관계가 높고 0에 가까울수록 상관관계가 낮다는 뜻이다.

플러스(+) 값은 양의 상관관계를, 마이너스(-) 값은 음의 상관관계를 나타낸다.

위안화와 상해증시가 달러-원 환율과 상관관계가 큰 재료인 가운데 이달 들어 달러-원 환율은 코스피 지수와 더 긴밀하게 연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2월 들어 전일까지 코스피 지수와 달러-원 환율의 상관계수는 -0.91로 절대값 1에 근접했다.

같은 기간 달러-위안은 0.63, 상해증시는 -0.78로 상관관계가 소폭 떨어졌고, 달러 인덱스는 -0.71로 양의 상관관계에서 음의 상관관계로 바뀌었다.

환시 참가자들은 최근 중국의 경기 부양책 등으로 코로나 이슈에도 증시가 잘 버티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코스피 지수가 상해지수의 영향을 받아 잘 버티고 있다"며 "이에 달러-원 환율도 증시의 영향을 받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위안화에 연동되는 가운데 증시 연동성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앞으로 코로나19가 글로벌 경제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에 주목하며 달러-원 환율도 상승 쪽이 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는 "세계무역기구(WTO)가 코로나19의 여파로 세계 교역 성장이 저조할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각국 중앙은행도 관련 파급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안 좋은 소식들이 나올수록 달러-원은 올라가는 게 더 편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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