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최근 달러-원 환율이 1,180원대의 레인지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의 포지셔닝이 주목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강한 관망 심리로 서울환시 포지션 플레이는 다소 둔화한 모습이다.

18일 서울환시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전일까지 2거래일 연속 1,183원대에서 종가를 형성했다. 개장가와 종가도 1원보다 낮은 수준의 괴리를 보이며 매우 좁은 범위에서 등락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서울환시 외환딜러들은 코로나19의 경제 여파와 미국 경제의 상대적인 강세, 유로화 약세 등으로 달러 강세 베팅이 편하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며 글로벌 공급망에 차질이 생기고 중국을 비롯한 수요 부진 문제로 주요 기업과 성장률 전망에 먹구름이 낀 상황이다.

애플은 코로나 19사태에 따른 공급망 차질과 중국에서의 수요 부진 문제로 당사 회계 2분기(1~3월) 매출 가이던스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당초 애플이 전망한 2분기 매출은 630억~670억 달러였다.

코로나19 사태의 경제 여파에 따른 국내 성장률 전망도 암울하다. 모건스탠리는 한국의 1분기 성장률이 전년동기대비 0.8~1.1%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JP모건도 1분기 성장률이 전기대비 -0.3%를 기록하며 역성장 가능성을 제기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9%로 하향 조정했다.

한 시장 참가자는 "시장이 다소 롱 바이어스인데도 환율의 상승 속도가 제한되고 있다"며 "연초에 환율이 급등락하면서 시장의 움직임이 컸던 만큼 현재 공격적인 포지션 플레이가 나오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에 따른 국내 경기 둔화 가능성과 유로화 약세, 달러화 강세 등 주요 재료는 상승을 가리키는 만큼 시장은 적극적 포지션 플레이를 촉발할 이벤트를 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달러-원 환율은 다소 더디게 하락하고 상승 시에는 비교적 빠른 속도로 올랐다"며 시장이 상승 동력에 더욱 민감한 만큼 다음 트리거가 주목된다고 전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위안화 약세와 투자심리 부진,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4원이 넘는 상승 폭을 보이며 1,180원대 후반 레벨을 다시 회복했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도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글로벌 및 국내경기 둔화 등은 달러-원 환율 상승에 대한 여지를 많이 남겨두고 있다"며 "올해 환율이 1,150원대에서 1,200원 목전까지 올라가는 등 등락이 심했기 때문에 아직까진 뚜렷한 방향성 없이 관망 심리가 강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글로벌 IB들의 유로화 약세 베팅이 늘어나고 있다"며 "유로존 경기 둔화가 중국 경제 및 달러화 강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관련해서 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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