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국고채 10년물 입찰이 마무리되면서 서울채권시장을 짓누르던 물량 부담이 대체로 해소된 것으로 평가됐다.

오는 27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까지 약 2주 동안 서울채권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나오는 경제지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내다봤다.

외국인이 2월 금리 인하에 계속 베팅하는 모습을 보여, 이들 포지션이 가격을 움직이는 데 중요한 수급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18일 연합인포맥스 시가평가 Matrix 일별추이(화면번호 4789)에 따르면 전일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30.5bp로 나타났다. 전 거래일 32.7bp에서 2.2bp 축소됐다.

국고채 10년 2조7천억원 입찰이 예상보다 강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빠르게 하락했다. 그동안 물량 부담에 수익률 곡선이 쉽게 좁혀지지 않았기에 10년물 입찰 불확실성 해소가 커브에 영향을 미쳤다.

서울채권시장은 금통위 전까지 발표될 경제지표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21일 발표될 이달 20일까지의 수출 실적이 금통위의 금리 인하 시기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달 10일까지의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69.4% 증가했다. 이는 올해 설 연휴가 1월에 있었던 데 따른 영향이 컸다. 조업일수 영향을 제외한 일평균 수출액은 지난해 15억8천만달러에서 올해는 15억3천만달러로 3.2% 줄었다.

코로나19로 수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이달 20일까지의 수출실적이 코로나19 영향을 가늠할 수 있는 첫 번째 지표가 될 것으로 채권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다음 주 발표될 각종 경제심리지수도 채권시장의 이목을 끌 전망이다.

지난달 발표된 소비자심리지수(CSI) 및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모두 당월 중순에 서베이한다. 1월 CSI는 3.7포인트 오른 104.2, BSI는 2.8포인트 상승한 95.7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달 서베이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하순 이전에 서베이했기 때문에 코로나19의 영향력을 파악하기는 어려웠다.

채권시장은 월말에 발표될 심리지표가 금통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일 가늠자로 보고 있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 흐름도 채권시장의 큰 관심사다. 이들은 코로나19가 금융시장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주기 시작한 지난달 23일 이후 하루를 제외하고 3년 국채선물 순매수 규모를 늘렸다. 공교롭게도 해외 IB들은 한은이 코로나19로 이달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20일까지의 수출이 코로나19로 얼마나 꺾였는지가 가장 중요한 지표로 보고 있고, 심리지표도 한은을 움직일 수 있는 재료가 될 것"이라며 "20년 입찰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공급 관련 불확실성이 모두 해소되면서 경기 둔화와 플래트닝으로 시장이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는 "이주열 총재가 이달 금리 인하에 선을 그었는데도 외국인이 계속 3년 선물을 사고 있는 게 맘에 걸린다"며 "외인의 누적 순매수가 많이 쌓였기 때문에 이들 흐름이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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