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의 연중 최대 정치 이벤트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인민정치협상회의) 연기 가능성이 대두된 것은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 하향조정을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글로벌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17일 코로나19 확산으로 오는 24일 상무위원회에서 제13기 전인대 제3차 회의 연기 결정 초안을 심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의회격인 전인대와 마찬가지로 자문기구인 인민정치협상회의도 이날 전국정협주석회의를 열어 13기 전국정협 제3차 회의를 연기하는 것을 검토했다고 중국 중앙

방송(CCTV)이 보도했다.

매년 3월 초 진행하는 양회에서는 정부 업무 보고를 포함한 각종 보고서가 심의되고 연간 성장률 목표치와 함께 예산, 연간 정책 우선순위 등이 발표되는데 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셩송청 전 중국 인민은행 조사국장은 "양회가 연기될 경우 국내총생산(GDP), 고용 등의 경제 목표를 담은 정부 업무 보고 발표가 늦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중국 경제에 불확실성이 많아졌고 현재로는 어느 정도의 경제 목표를 세우는 것이 적절한지 추산하기가 이르다"면서 "코로나19 확산이 통제된 후 양회를 열면 중국 경제가 어떨지, 어떤 목표를 세워야 할지 더 잘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오롄쿠이 비즈니스스쿨네덜란드 부교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5.5% 수준으로 책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중국은행의 쉬가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양회가 연기돼도 중국의 경제발전목표는 변경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이 2020년까지 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리는 샤오캉 사회를 건설하는 것을 국가 과제로 삼고 있다"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가 6% 정도로 제시되더라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관영 싱크탱크인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CCIEE)의 장옌셩 수석 연구원은 매년 나오는 정부 업무 보고에 기재된 경제목표가 기대지표일 뿐 구속력이 없기 때문에 일부 조정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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