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과 코스피 부진 등에 1,180원대 후반대에 안착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25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4.10원 오른 1,188.00원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0.60원 오른 1,184.50원에서 개장 후 상승 폭을 점차 키워나갔다.

4원 안팎으로 상승 폭을 키워 1,180원대 후반으로 레벨을 높인 상태다.

코로나19로 주요 기업의 실적이 둔화하고 세계 및 국내 경기가 침체할 수 있다는 우려감 속 코스피가 부진했고 위험 통화가 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투자 심리 위축에 장중 1.3% 가까이 급락해 2,210 초반으로 후퇴했다. 외국인의 순매도세도 큰 폭으로 나타났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993위안 레벨까지 오르며 달러-원 환율을 끌어올렸다. 호주달러-달러 환율도 0.6685달러까지 하락했다.

앞서 애플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공급망 차질과 중국 수요 부진 문제 등으로 당사의 회계 2분기(1~3월) 매출 가이던스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코로나19 충격으로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9%로 하향 조정하고, 모건스탠리와 JP모건 등 주요 IB가 한국의 성장률 둔화 가능성을 제기한 점 등도 달러-원 환율에 상방 압력을 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타격에 '비상경제시국'이라는 상황인식을 갖고 엄중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전 중 국내 추가 확진자가 확인되며 국내의 코로나19 확진자는 31명으로 집계됐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오후 1,185.00~1,190.00원 범위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원 환율이 1,180원대 후반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1,190원대 상향 시도가 나올 것으로 봤다.

다만, 포지션 플레이가 활발하지 않고 위안화와 국내 증시에 연동된 흐름을 보이는 만큼 급등은 제한될 수도 있다고 봤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오후 달러-원 환율은 1,180원대 후반대에서 레인지를 나타낼 것 같다"며 "1,190원 상향 시도가 나올 수 있으나 1,180원대 후반에서 상단이 지속적으로 막히고 있어서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다들 적극적으로 포지션을 잡지 못하는 분위기"라며 "1,180원대 중후반은 수급 주체들에게 매력적인 레벨이 아닌 만큼 수급도 조용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코로나19의 경제 여파 우려감 지속이 가장 큰 재료다"며 "해결된 부분이 없다 보니 달러-원 환율은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그러면서도 "수급상 물량도 비슷하고 동력이 강하지는 않기 때문에 1,190원 상향 시도가 나오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간밤 런던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보다 높은 1,184.50원에 개장했다.

간밤 뉴욕 금융시장이 '대통령의 날'로 휴장하면서 역외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거의 움직임이 없었다.

달러-원 환율은 이날 시가를 저점으로 형성하며 빠른 속도로 상승 폭을 키워나갔다.

1,180원대 후반으로 레벨을 높였으나 1,190원대로 가기에는 상승 동력이 부족한 만큼 1,188원 부근에서 상단이 제한되는 모습이다.

이날 장중 고점은 1,188.60원, 저점은 1,184.50원으로 일중 변동 폭은 4.10원 수준이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38억 달러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528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코스닥에서는 951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154엔 하락한 109.770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85달러 하락한 1.08246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81.78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9.90원에 거래됐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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