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경영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두산중공업이 인력 구조조정에 돌입한다.

두산중공업은 18일 직원들에게 명예퇴직을 시행한다고 공지했다.

두산중공업이 명예퇴직을 실시하는 것은 지난 2014년 이후 5년만이다.

명예퇴직 신청 대상은 만 45세 이상의 정규직이다. 두산중공업은 오는 20일부터 내달 4일까지 2주간에 걸쳐 명예퇴직 신청을 받는다.

두산중공업은 19~20일 이틀에 걸쳐 명예퇴직 관련 직원 설명회를 열고 퇴직에 따른 보상과 복리후생 조건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두산중공업이 5년만에 인력 조정에 나선 것은 업황 악화로 경영 실적이 나빠지고 유동성 어려움이 현실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017년 5월 발행한 5천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에 대응해야 한다.

발행 후 3년이 지난 시점부터 풋옵션을 주고 있는데, 최근 두산중공업의 주가를 고려하면 대부분 풋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4월 만기도래하는 5억달러 규모의 외화공모사채도 두산중공업의 자금 부담을 가중하는 요인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말 4천억원 규모의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자금 지출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두산이 두산메카텍을 현물출자하며 '두산중공업 살리기'에 나선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두산은 알짜 계열사를 넘기는 과정에서 신주를 받아 두산중공업의 자금 지출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취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회사채 발행 등도 불가능한 상황에서 두산중공업은 만기가 짧은 전자단기사채와 기업어음(CP) 등을 통해 가까스로 급한 불을 끄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jw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6시 1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