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HSBC가 작년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며 구조조정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18일 CNBC와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HSBC의 작년 세전이익은 133억5천만 달러(약 15조8천700억 원)로 3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망치인 198억3천만 달러를 밑도는 수준이다.

순이익은 59억7천만 달러로 2018년 126억1천만 달러에 비해 53% 감소했다.

유럽 투자은행 및 상업은행 부문과 관련한 영업권 상각(goodwill impairment)이 실적 감소의 주원인이 됐다.

HSBC는 실적과 함께 구조조정 계획도 발표했다.

은행은 유럽의 세일즈와 트레이딩, 주식 리서치를 축소할 예정이며 미국 지점 네트워크를 30% 줄인다고 밝혔다.

글로벌 투자은행 허브를 런던에 유지하지만 은행의 자원을 아시아와 중동에 더 배치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은행은 향후 2년에 걸쳐 고강도 구조조정을 실시한다며, 올해와 내년 바이백(자사주 매입)을 중단한다고 말했다.

한편 HSB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주 수익원인 아시아 지역 사업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노엘 퀸 임시 최고경영자(CEO)는 "신종 코로나 확산은 직원과 고객에 상당한 혼란을 초래했다"며 "특히 중국 본토와 홍콩이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대출 및 거래 감소로 매출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공급망 혼란에 따른 신용손실이 추가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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