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다음주 초 대기업과 협력업체를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어려움을 듣고 상생 협력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위원장은 18일 대전 중구 '으능정이' 문화거리에 있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찾아 코로나19에 따른 현장 상황을 점검한 뒤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19로 인해 협력업체뿐 아니라 대기업도 어려움에 처한 만큼 해외 부품 수급 등의 어려움을 듣고 도울 방법을 얘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예기치 못한 악재가 발생했을 때 서로 조금씩 양보해 상생협력하는 방안을 만들어내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상생협력을 하는 가맹본부에 인센티브를 줄 수 있는 방법이 뭘지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대규모유통업체의 경우 판매촉진행사를 할 때 비용을 최소 50% 부담하도록 법률에 명시돼 있지만 가맹점의 경우 분담비율이 정해져 있지 않다.

조 위원장은 "가맹본부에 대해서도 의무 분담비율을 명문화하고자 노력 중이다. 입법되기까지는 본부가 더 신경을 써서 비용 분담에 관한 사전 동의를 구하는 모습이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위험관리 차원에서 가맹본부와 가맹점주 간 문제가 발생했을 때 본부 내부에서 먼저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선 내부적으로 해결하는 시스템이 만들어지는 것이 최선이다"라고 강조했다.

공정위는 사내에 분쟁조정위원회를 만드는 등 분쟁을 내부에서 모범적으로 해결하는 기업 사례를 연구한 뒤 분쟁조정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제시할 계획이다.

앞서 조 위원장은 '으능정이' 문화의 거리에 위치한 가맹점들을 찾아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가맹점 고충과 영업상황을 청취했다.





조 위원장이 첫 방문지로 택한 이니스프리는 코로나19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할인행사 기간을 조정하고 판촉행사 본사 부담비율을 늘리기로 했다.

조 위원장은 이 매장에서 마스크 판매업체 현장조사에 나가는 직원을 위해 핸드크림 500개를 업무추진비로 구매했다.

두 번째로 찾은 파리바게뜨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매장제조 제품도 모두 개별포장하고 있고 확진자 방문으로 영업정지가 된 가맹점의 제품을 본부가 반품 비용을 100% 부담하기도 했다.

이어서 방문한 마포갈매기는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한편 식자재 가격 인상 폭을 조정해 점주 수익을 보전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조 위원장은 "가맹본사와 가맹점주가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노력한다면 소비자 불안이 해소돼 가맹점 매출이 다시 회복될 것"이라며 "코로나19와 관련한 가맹점 분야 분쟁을 최우선으로 처리해 가맹점주의 피해를 신속히 구제하겠다"고 말했다.

hjlee2@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8시 0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