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국고채 금리가 급락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상황이 비상경제 시국이라고 평가하면서 특단의 대책을 주문한 영향이다.

18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4.9bp 내린 1.271%, 10년물은 6.2bp 하락한 1.560%에 거래됐다.

국고채 금리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4일 기준금리 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기 이전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3년 국채선물(KTBF)은 전일보다 14틱 오른 110.83을 나타냈다. 증권이 2만265계약 순매수했고, 외국인이 1만3천687계약 순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LKTBF)은 65틱 상승한 131.80에 거래됐다. 외국인이 7천993계약 샀고, 증권이 7천809계약 팔았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시장참가자들은 문 대통령의 발언으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국채 수익률 곡선의 모양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문 대통령의 발언으로 채권 금리가 기준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했다"며 "다만 기준금리가 한 번 내려간다고 해도 추가 인하는 어려워 단기 구간 금리의 추가 강세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 쪽은 금리 하락 여지가 남아있다"며 "플래트닝 포지션이 편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인하 기대가 클수록 스티프닝이 우위"라며 "다만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당시 상황을 고려하면 인하 쪽으로 시장 심리가 기울어도 금리 하락의 기간은 짧고 하락폭도 작을 것"이라고 말했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3년 지표물인 19-7호를 기준으로 전일 민간평가사 금리보다 0.2bp 내린 1.308%, 국고채 10년 지표물인 19-8호는 민평금리보다 0.6bp 하락한 1.609%에 거래를 시작했다.

전 거래일 미국 금융시장은 대통령의 날을 맞아 휴장했다.

국채선물은 보합세로 출발했다가 점차 상승폭을 확대했다. 국내에서 코로나19의 31번째 확진자가 나왔고, 증시도 약세를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장 후반경 "정부는 방역에 최선을 다하면서도 코로나19가 주고 있는 경제적 타격에 그야말로 비상경제 시국이라는 상황 인식을 가지고 엄중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정부가 취할수 있는 모든 수단을 이용하는 특단의 대책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채권시장은 문 대통령의 발언으로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해석했고, 국채선물은 상승폭을 급격히 확대했다.

이날 달러-위안이 7위안을 돌파하는 등 중국 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것도 채권시장에 강세 재료로 작용했다.

이날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1만3천687계약 순매도했고, 10년 국채선물을 7천993계약 순매수했다.

KTB는 약 23만348계약가량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8천621계약 감소했다. LKTB는 11만661계약가량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823계약 줄었다.

◇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4.9bp 내린 1.271%, 5년물은 5.4bp 하락한 1.381%에 고시됐다.

10년물은 6.2bp 하락한 1.560%에 장을 마쳤다. 20년물은 6.5bp 내린 1.578%를 기록했다. 30년물은 5.2bp 하락한 1.581%, 50년물은 5.0bp 내린 1.581%를 나타냈다.

통안채 91일물은 2.0bp 하락한 1.226%, 1년물은 2.7bp 떨어진 1.251%를 나타냈다. 2년물은 2.9bp 내린 1.249%를 기록했다.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은 전일보다 4.3bp 하락한 1.863%,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등급도 4.0bp 내린 7.993%를 나타냈다.

CD 91일물은 변화 없이 1.42%를 나타냈다. CP 91물은 1.0bp 내린 1.66%를 기록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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