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애플의 실적 감소 등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제 둔화 불안이 가시화하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이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19일 국내 증시의 주가 상승 모멘텀이 없어 단기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가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이어졌고, 이에 대한 실질적인 결과가 나타나며 국내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

전일 코스피지수는 1.48% 빠지며 2,200대로 내렸다.

이달 들어 가장 큰 하락폭이다.

애플은 코로나19로 인해 3월 말 끝나는 이번 분기 실적 전망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글로벌 아이폰 공급이 일시적으로 제한될 것이라며 중국에서의 수요도 영향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 시장에서는 중국 내 민간 소비 둔화가 확인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그간 국내 증시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V자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실물경기 파급력이 확인되면서 불안이 더해졌다.

이런 영향에 국내 수출 지표도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며 증시는 당분간 하방 압력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월 지표는 안 좋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금은 상승 모멘텀이 새로 나타나지 않는 이상 주가가 크게 반등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 또한 "애플의 발표는 국내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황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며 수요 둔화로 해석되기 때문에 우려한 점"이라며 "3월에 가서도 경기 둔화에 대한 경고가 나오면 하방압력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증시가 다시 회복세로 돌아오기 위해선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나오거나, 경기 회복 시그널이 나타나야 한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최 연구원은 "수요가 크게 위축되지 않은 것이라면 3월 이후로 생산 발주를 보며 경기 회복의 신호를 가늠할 수 있다"며 "다소 반등은 있을 수 있겠으나 2,250선에서 저항받는 만큼 추가 상승 모멘텀이 있어야 이를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반등 기대가 지속하고 기타 업종도 바닥을 다지면서 국내 펀더멘털 자체는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며 "중국의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이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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