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현대건설 회사채 발행금리가 처음으로 1%대에 진입했다.

건설채로는 이례적으로 중기물에 속하는 7년물 발행에도 성공해 실적 변동폭이 큰 건설업에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해 온 노력이 결실을 빚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17일 회사채 5년물 2천500억원을 1.904%에, 7년물 500억원을 2.140%에 발행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5년 발행한 회사채 1천500억원의 상환과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에 나섰다.

현대건설이 회사채 시장에서 1%대 금리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년물은 민평금리보다 5bp, 7년물은 25bp 낮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현대건설은 차환규모에 맞춰 회사채 발행 규모를 1천500억원으로 계획했지만, 수요예측에서 5년물 5천100억원, 7년물 1천400억원의 주문이 몰리자 발행 규모를 두 배 늘려 3천억원으로 증액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발행금리를 낮췄을 뿐 아니라 중기물에 속하는 7년물이 무난히 소화됐다는 점에서 현대건설의 안정적인 재무구조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반영된 것이라고 봤다.

실질적인 영업상황을 반영하는 에비타(EBITDA,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를 보더라도 현대건설의 영업실적은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뒷받침하는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15년 1조2천851억원이었던 에비타는 2016년 1조3천494억원, 2017년 1조1천795억원, 2018년 1조121억원 등 꾸준히 1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부채비율은 2015년 161.82%에서 2018년 117.74%로 내려왔고 작년 말에는 108.1%까지 떨어지면서 재무구조 개선 성과를 반영하고 있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건설경기가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건설채는 채권투자자가 기피하는 종목"이라며 "이번 회사채 발행은 채권시장에서 현대건설을 안정적인 투자처로 본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다른 건설사들이 해외 원가율 문제로 실적 변동성이 확대할 때도 현대건설은 안정적인 에비타를 유지했다"며 "이런 점들이 성공적인 발행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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