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19일 서울채권시장은 국고채 금리가 연저점 부근까지 하락하면서 추가 강세 여지를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단기물보다는 장기물로의 매수가 이어지면서 수익률 곡선 평탄화(커브 플래트닝)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미 10년물은 2.64bp 낮은 1.5619%, 2년물은 1.63bp 내린 1.4075%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은 대통령의 날로 휴장한 후 아시아금융시장의 재료를 한발 늦게 반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와 애플이 코로나19로 매출 전망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언급한 점에 주목했다.

코로나19 부정적 영향이 서서히 나타나는 가운데에도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이는 등 위험자산 선호가 쉽게 꺾이지는 않았다.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하락했지만, 나스닥 지수는 강보합으로 마쳤다.

코로나19가 경제에 부정적 영향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미 30년물은 장중 2%를 하회하기도 했다. 또, 미 3개월물 금리가 10년물보다 높아지면서 수익률 곡선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서울채권시장은 연저점까지 낮아진 금리 레벨에 대한 부담과 추가 강세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국고채 3년물은 전일 1.271%에 고시됐다. 이란 사태로 금리가 급락했던 지난달 3일 기록한 1.270%에 근접했다. 국고채 10년물은 1.560%로 연저점인 1.550%를 1bp 남겨두고 있다.

지난 주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 인하의 부작용을 언급하면서 매파적인 색채를 드러냈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특단대책' 발언에 서울채권시장은 2월 금리 인하를 다시 강하게 반영했다.

시장의 쏠림은 심리와 매수가 더해질 때 자가발전하면서 만들어진다. 하지만 다수의 예상이 빗나갈 경우에는 남들보다 더 빨리 리스크관리에 나서야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 총재와 문 대통령의 발언을 종합해보면 아직 금리 인하를 확신하기에는 찜찜한 구석이 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특단대책 주문이 추가경정예산을 얘기할 단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이에 앞서 금리 인하 부작용을 언급했다. 정부는 풍선효과로 집값이 들썩인 '수용성(수원, 용인, 성남)' 가운데 수원을 조정지역으로 묶고 LTV를 강화를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인 대책은 20일 발표될 예정이다.

현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1.25%다. 한은이 금리를 인하하면 사상 최저 수준인 1%가 된다. 기준금리가 실효 하한에 가까워질수록 금리 인하의 효과보다는 부작용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서울채권시장은 2월 금리 인하 기대와 금리 인하가 없을 경우 벌어질 포지션 조정 등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단기물보다는 장기물로의 매수를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28.9bp다. 올해 중 스프레드는 25bp까지 낮아지기도 했다. 하지만 시계를 2019년으로 넓혀 보면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가 있었음에도 스프레드는 10~20bp 사이에서 움직였다. 과거 흐름을 고려해보면 스프레드의 추가 축소 여지는 남아있다고도 볼 수 있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흐름에도 주목해야 한다. 이들은 전 거래일 3년 국채선물을 대거 팔고 10년 국채선물을 사들이면서 커브 플래트닝에 동참했다.

이날 한은은 통화안정증권 2년물 2조5천억원 입찰에 나선다. 정부는 재정증권 63일물 2조원을 입찰한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90.5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6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9.50원)대비 1.60원 올랐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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