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이닷컴 "연장 근무까지 강요..45명 공장 기숙사에 격리"

7천명 근무..화웨이-TCL에 납품..회사 "글로벌 공급망 차질 때문"

中 네티즌, 분개.."전면 조사하라"..회사 "조사해 결과 공개" 약속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화웨이와 TCL 등 중국 스마트폰 대기업에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하는 CSOT가 코로나 19 확진자가 나왔음에도 우한 공장을 완전가동해온 것으로 드러나 중국 네티즌들이 분개하고 있다고 글로벌타임스가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18일 중국 경제 뉴스 전문 사이트 이카이닷컴을 인용해 CSOT 우한공장에서 코로나 19 확진자 1명이 발생하고 몇십명이 발열 증세를 보임에도 회사가 납기를 맞추기 위해 직원들의 안전은 내팽개친 채 라인을 100% 돌려왔다고 전했다.

이카이닷컴이 입수해 폭로한 회사 내부 문건에 따르면 지난 15일 저녁 현재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263명이 고열 또는 기침 증세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이와 관련해 현재 45명의 직원이 공장 기숙사에 격리된 것으로 이카이닷컴은 덧붙였다.

이카이닷컴은 상황이 이럼에도 회사가 연장 근무까지 요구하고 있다면서, 밀집된 공장 안에서 많은 인원이 일하기 때문에 코로나 19 확산 위험이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이름을 밝히지 말라는 한 직원은 이카이닷컴에 기숙사 여건도 취약하기 이를 데 없는 상황에서 "공장 직원들이 정신적-육체적으로 한계에 도달했다"고 실토했다.

TCL은 이카이닷컴 폭로가 나온 후 글로벌타임스에 사안을 조사하고 있다면서, 그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TCL의 리둥성 회장은 지난 12일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 CSOT 우한 공장에 7천 명가량이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한 공장에서 생산되는 디스플레이 패널이 전 세계 공급분의 20%를 차지한다"면서 "따라서 가동이 중단되면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시 우한 공장이 코로나 19에 감염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TCL의 앞서 집계를 인용해 올해 들어 지난 11일까지 우한 T3 패널 제조 라인이 완전가동되면서 월평균 5만 개를 생산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TCL과 CSOT의 이런 생산 강행에 분노를 터뜨리면서 전면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이름을 밝히지 말라는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타임스에 "패널 제조 라인 가동이 중단되면 통상적으로 몇백만 위안의 손실이 불가피하다"면서 "따라서 사 측의 생산강행이 이해되지 않는 바는 아니지만, 지금의 바이러스 위기 상황에서 균형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jksu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8시 1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