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9일 달러-원 환율은 1,190원대 중후반까지 상단이 열린 채 5영업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경제 손실 우려가 점증하면서 기업들의 실적 타격이 불가피해지고 있어 숏커버가 꾸준히 나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일 애플이 코로나19 사태로 1분기 매출 가이던스(실적 전망)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휴장을 끝내고 개장한 뉴욕 증시가 이에 화답해 리스크오프가 부각됐다.

애플 주가는 장중 3% 이상 내려서기도 하는 등 흔들렸고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주요 반도체 기업 주가까지 하락했다.

애플은 글로벌 아이폰 공급이 일시적으로 제한될 것이고 중국에서의 수요도 매장 폐쇄와 고객 방문 감소 등으로 당사 회계 2분기(1~3월) 매출 가이던스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의 경제 여파가 전 세계적으로 번질 조짐을 보인 가운데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 지표도 부진했다.

독일 민간 경제연구소인 유럽경제연구센터(ZEW)는 2월 경기기대지수가 8.7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 21.0을 크게 밑돈 수치다.

반면 미국 경제 회복력에 대한 기대는 달러를 끌어올리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99.4 부근에서 등락하며 4개월 반 만에 최고치를 유지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올해 미국 경제가 탄탄한 성장세를 보이는 만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현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카플란 총재는 "일부 재정 지원이 필요하지만, 올해 미국 경제는 탄탄한 성장을 할 것"이라며 "미국 경제에 대한 기본 전망을 볼 때 1.5~1.75%의 연방기금금리가 적당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외 여타 국가들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는 달러 이외 통화들의 약세 재료가 되고 있다.

호주 중앙은행(RBA)은 올해 첫 회의 의사록에서 "만약 필요하다면 완화적 통화 정책을 추가로 펼칠 준비가 여전히 돼 있다"며 금리 인하 기대를 키웠고, 호주 달러 약세 재료가 됐다.

또 전일 문재인 대통령은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비상경제시국'이라는 단어를 쓰며 경기 부진을 우려해 꺼졌던 2월 금리 인하 기대를 되살렸다.

다만 청와대 측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에 대한 언급은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2주 연속 순매도 우위를 이어가고 있어 관련 달러 매수 수요도 꾸준히 나올 수 있다.

특별히 당국발 시그널이 없다면 달러-원 환율 상단은 1,197∼1,198원 부근까지도 열어둘 수 있겠다.

최근 강세였던 미국 주택지표는 부진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2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시장 예상을 웃돌았지만, 투자 심리를 북돋우지는 못했다.

업종별로는 금융주가 0.89% 하락했고, 기술주는 0.35% 내렸다.

반면 커뮤니케이션은 0.4% 올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5.89포인트(0.56%) 하락한 29,232.1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9.87포인트(0.29%) 내린 3,370.29에 마쳤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57포인트(0.02%) 오른 9,732.74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9.50원) 대비 1.60원 오른 수준인 1,190.50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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