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주택금융공사가 주택저당증권(MBS) 입찰에서 3년 구간을 제외한다.

MBS 발행 주관사가 있음에도 주금공이 별도로 매각하겠다고 언급한 배경에 외국계 기관 투자가 거론되고 있다.

주택금융공사와 서울채권시장에 따르면 주금공은 19일 1조2천456억원 규모의 MBS 입찰을 진행한다.

이 중 3년 구간 1천500억원은 비경쟁으로 입찰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주금공이 일부 구간을 비경쟁 매각하는 것은 드문 일이지만,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말에도 비경쟁으로 채권을 발행한 적이 있었다.

채권시장은 3년 구간 투자자가 해외 기관투자자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주금공은 지난해 말 싱가포르 유나이티드오버시스은행(UOB)과 원화 MBS 투자에 대해 논의를 진행했다. 싱가포르개발은행(DBS)도 MBS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금공은 지난 2015년 안심전환대출 MBS를 발행하면서 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해 다각화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이번 3년 비경쟁입찰 역시 다각화의 한 형태라고 설명했다.

주금공은 올해 안심전환대출 관련 MBS 물량이 20조원으로 급증한 데 따른 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해 투자자 다각화 및 달러화, 유로화 채권 발행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주금공은 지난달 말 10억 유로 규모의 5년물 커버드본드를 연 마이너스(-) 0.02%에 발행했다. 유로채권시장에서 마이너스 금리로 자금을 조달한 첫 사례다.

한 채권시장 참가자는 "주금공이 해외 세일즈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이번에 3년 구간을 해외에서 가져간다는 소문이 있다"고 말했다.

주금공의 투자자 다각화 행보는 MBS 물량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시장참가자들은 전망했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MBS 물량 부담이 큰데 투자자를 다각화하면 주금공에서도 리스크를 줄일 수 있고 시장도 부담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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