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지난해 3분기 기준 상장 생명보험사 중에서 한화생명의 듀레이션갭이 가장 크다. 삼성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은 자산 듀레이션이 부채보다 더 길다. 한화생명, 동양생명, 오렌지라이프는 부채 듀레이션이 더 길다. 하지만 듀레이션이 금융당국 감독기준에 따라 산출된 것이라 실제 부채 듀레이션은 더 길 것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또 상장 생보사는 금리 역마진에서 벗어날 수 없다. 금리 역마진이 축소된 곳은 동양생명뿐이다. 다만 동양생명은 동양자산운용 매각으로 운용자산이익률이 상승해 역마진이 축소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진단도 나온다.



◇ 듀레이션갭 가장 큰 곳은 한화생명…"실제 부채 듀레이션은 더 길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한화생명 자산 듀레이션은 8.23년, 부채 듀레이션은 9.84년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듀레이션갭은 1.07년을 기록했다.

절댓값 기준으로 한화생명 듀레이션갭은 상장 생보사 중에서 가장 크다.

한화생명 뒤를 잇는 곳은 삼성생명이다. 작년 3분기 기준 삼성생명 자산 듀레이션은 8.41년이다. 부채 듀레이션은 7.40년이다. 이에 따라 듀레이션갭은 마이너스(-) 1.02년을 나타냈다.

그 다음 순서는 미래에셋생명, 오렌지라이프, 동양생명이다.

같은 기준 미래에셋생명 자산 듀레이션은 10.3년, 부채 듀레이션은 10.1년이다. 조정 듀레이션갭은 0.8년을 기록했다.

오렌지라이프 부채 듀레이션과 자산 듀레이션은 각각 12.91년, 10.51년을 기록했다. 듀레이션갭은 -0.59년이다.

동양생명 자산 듀레이션은 7.91년, 부채 듀레이션은 8.43년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듀레이션갭은 0.52년을 나타냈다.

상장 생보사 가운데 자산 듀레이션이 부채 듀레이션보다 긴 곳은 삼성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이다. 한화생명, 동양생명, 오렌지라이프는 부채 듀레이션이 더 길다.

상장 생보사의 부채 듀레이션이 더 길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듀레이션이 금융당국 감독기준에 따라 산출됐기 때문이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실제 생보사 부채 듀레이션은 더 길 것"이라며 "대부분 생보사는 자산 듀레이션을 확대해 금리위험을 없애야 하는 상황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 생보사 역마진 확대 추세…"동양생명은 자산운용 매각 고려해야"

대부분 상장 생보사의 금리 역마진은 확대되고 있다. 삼성생명 이자소득자산 보유금리는 2018년 3분기 3.59%, 4분기 3.57%, 지난해 1분기 3.53%, 2분기 3.48%, 3분기 3.4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부채 부담금리는 4.44%, 4.44%, 4.44%, 4.41%, 4.34%다. 금리 간 스프레드는 -85bp, -87bp, -91bp, -93bp, -91bp를 나타냈다.

한화생명 역마진도 심해지고 있다. 운용자산수익률과 적립금 평균 부담금리 차이는 2018년 3분기 -106bp에서 작년 3분기 -124bp가 됐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생명 금리부자산 보유금리와 준비금 부담금리 간 단순 갭은 -54bp에서 -64bp로 확대됐다. 조정 갭은 -40bp에서 -50bp가 됐다.

오렌지라이프 운용자산이익률과 보험료적립금 평균예정이율 간 차이는 -30.5bp에서 -33.8bp로 확대됐다.

동양생명 운용자산이익률과 책임준비금 평균부담금리 간 스프레드는 2018년 3분기 -78bp에서 작년 3분기 -10bp로 축소됐다.

준비금 평균부담금리가 3.81%에서 3.74%로 하락할 때 운용자산이익률은 3.03%에서 3.64%로 상승한 결과다.

작년 3분기 운용자산이익률이 높은 것은 동양생명이 우리금융지주에 동양자산운용 지분 73%를 1천224억원에 매각한 결과다. 이 때문에 역마진이 축소된 것이 일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생보사마다 기준이 달라 단순 비교하기 어렵지만 대략 부채 부담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한화생명이다. 그 다음으로 삼성생명, 오렌지라이프, 미래에셋생명, 동양생명이 그 뒤를 잇는다.

지난해 3분기 별도기준 보험사별 총자산은 삼성생명 281조7천577억원, 한화생명 118조8천33억원, 미래에셋생명 36조757억원, 동양생명 33조6천186억원, 오렌지라이프 32조6천975억원이다.

증권사의 다른 애널리스트는 "대부분 상장 생보사는 부채 부담금리 하락 폭보다 운용자산이익률 내림 폭이 더 크다"며 "역마진이 확대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부채 부담금리가 낮으면 운용자산이익률을 높여야 하는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면서 "역마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작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생보사는 부채 구조조정으로 부채 부담이율을 낮추면 역마진을 완화할 수 있다"고 했다.

ygki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9시 1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