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 상승에 기업과 개인이 보유한 달러를 매도하면서 거주자 외화예금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지난 1월 말 외국환 은행의 거주자 외화 예금이 전월보다 44억6천만 달러 줄어든 749억8천만 달러라고 19일 공개했다.

거주자 외화 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 예금을 말한다.







전체 거주자 외화 예금의 86.5%를 차지하는 달러화 예금이 전월 대비 39억3천만 달러 감소하면서 전체 외화 예금 잔액이 줄었다.

달러-원 환율 상승에 따라 일반 기업의 현물환 매도가 늘었고 일부 기업의 원화 수요를 위한 예금 인출 영향이라고 한은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말 1,156.40원이던 달러-원 환율은 지난달 말 1,191.80원으로 상승했다.

전체 외화예금의 5.8%를 차지하는 엔화는 전월보다 1억1천만 달러 줄었고 4.3%를 차지하는 유로화 예금은 5천만 달러 줄었다.

또 1.6%를 차지하는 위안화 예금은 2억5천만 달러 줄었고 영국 파운드화, 호주 달러화 등 기타 통화 예금은 1억2천만 달러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위안화 예금의 경우 일부 기업의 현물환 매도 증가 등으로 소폭 감소했다.

지난달 비중과 잔액 기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개인의 달러화 예금 증가세는 한풀 꺾였으나 비중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예금 주체별로 보면 기업의 거주자외화예금이 576억5천만 달러로 전월 대비 43억4천만 달러 감소했고 개인 예금은 173억3천만 달러로 전월 대비 1억2천만 달러 감소했다.

특히 개인의 달러화 예금 잔액은 153억5천만 달러로 23.7%의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비중 기준으로 2012년 6월 통계 공표 이후 최대치다.

은행별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국내 은행이 629억3천만 달러, 외은 지점이 120억5천만 달러로 전월 대비 각각 39억9천만 달러, 4억7천만 달러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달러-원이 1,200원대까지 오르기도 해서 1월 달러-원 환율이 오른 데 비해 개인의 달러화 예금 감소폭이 크지 않은 건 사실"이라며 "기업의 달러화 예금이 많이 줄다 보니 비중 기준으로 개인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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