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올해 아태지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3%로 당초보다 0.5%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신용평가사 S&P 글로벌이 진단했다.

S&P 글로벌은 19일(싱가포르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코로나 19 때문에 홍콩 경제는 위축될 것이며 싱가포르 성장률은 거의 반 토막 날 것이라면서 호주와 한국, 대만, 태국, 베트남이 받는 충격이 이보다는 덜 심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코로나바이러스는 이들 국가의 성장률에 중대한 충격을 미칠 것이라고 S&P는 덧붙였다.

S&P의 숀 로케 아태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 19 발병으로 인한 중국 내 혼란은 아태 경제에 사람들의 이동과 공급망, 물자 교역, 원자재 가격이라는 4가지 경로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부문은 (코로나바이러스 충격을 보여주는) 확대경이 될 수 있지만, 아직 시장은 온건한 관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S&P는 앞서 중국의 올해 성장률이 5%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으며 2021년에 6.4%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태지역 경제의 회복세는 3분기가 확실해지겠지만 하방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로케 이코노미스트는 "기간이 매우 중요하다. 한 달씩 혼란이 더 이어지면 이전달보다 경제적 비용은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경제적 충격이 큰 국가들은 정책금리를 내리고 선별적 유동성 지원 등을 통화 정책 완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홍콩과 싱가포르는 중국의 경기 둔화에 따라 최대의 연쇄 반응이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에서 오는 여행객도 많이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와 한국, 대만, 태국, 베트남 역시 여행객 감소의 여파가 크다고 덧붙였다.

특히 호주에서는 여행과 교육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면서 부동산 시장의 둔화 충격을 상쇄했었다고 S&P는 지적했다.

공급망 불안은 한국과 대만, 태국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일본이나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그리고 인도는 중국의 코로나 19로 인한 피해가 가장 적겠지만 타격을 받지 않는 국가는 없을 것이라고 로케 이코노미스트는 설명했다.

또한 기본적으로 코로나 19가 일시적 충격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지만 2분기까지 아태국가의 공급망 불안이 이어진다면 아태지역이 전면적인 침체에 빠지고 기업의 현금 흐름에 부담이 커질 뿐만 아니라 신용도에도 상당한 충격이 예상된다고 S&P는 덧붙였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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